Precision Medicine

‘피 한방울로 모든 진단을’ 테라노스, 혁신인가 사기인가?

지난 10월 15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진단검사 스타트업 테라노스 (Theranos) 의 의심스러운 부분들에 대해서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몇년 전부터 아마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으면서도, 큰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 이 테라노스입니다. ‘피 한 방울’ 로 콜레스테롤 수치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240 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테라노스는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소개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혈액검사를 할 때처럼 팔에 압박대를 매고 주사 바늘을 찔러 넣어서 혈관에서 피를 뽑을 필요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단지 손가락 끝을 찔러서 낸 피 몇방울을 소위 ‘나노 용기 (nanotiner)’ 에 넣어서 검사실로 보내게 됩니다. 대부분의 테스트의 경우 가격은 $15 이하이며, 수 시간 내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고 […]

디지털 기술은 임상 연구를 어떻게 혁신하는가 (2) 원격 임상 시험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임상 시험에 적합한 환자를 찾고 연구에 등록하게 하는 것은 제약사의 입장에서 신약 개발을 위해 필요 불가결한 프로세스이다. 그렇게 임상 시험에 등록한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병원을 직접 방문하여 임상 연구자들과 면담을 하고, 필요한 검사를 거치며, 일정 기간 동안 복용할 약을 받아가게 된다.   임상 시험을 원격으로 한다? 하지만 모바일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환자가 병원을 직접 내원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 이 모든 임상 시험 과정을 원격으로 진행할 수는 없을까? 국내와 달리 원격 의료가 허용되어 있는 미국은 이미 총 여섯 번의 진료 중 한 번은 원격으로 이루어질 정도로 모바일 기술을 이용한 의료 행위가 활발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상 시험에 참가하고 있는 환자들

[발표자료] 디지털 기술은 미래의 수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제가 2015년 9월 4일 대구에서 열린 국제 외과학회 (The 12th Asia-Pacitic Congress of Endoscopic and Laparoscopic Surgery (ELSA)) 에서 발표한 자료입니다. 미래의 수술에 영향을 미칠만한 디지털 기술의 혁신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외과의사들도 서로 연결되게 만들고 (소위, ‘connected surgeon’), 증강현실 및 인공지능을 통해서 수술을 보조 받으며, 3D 프린터를 이용해 기존에 가능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인화된 수술을 가능하게 합니다.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Wearable Devices: Google Glass Augmented Reality: Visible Friends, VIPAAR Artificial Intelligence: IBM Watson, Vuno (Digital Radiologist), GaussSurgical 3D Printers: 3D printed Jaw, Airway Splint, Skull

디지털 표현형: 스마트폰은 당신이 우울한지 알고 있다

스마트폰은 디지털 의료 혁신의 중추입니다. 스마트폰에 부가적인 디바이스를 연결시킴으로써, 혹은 스마트폰 자체에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 마이크, 가속도계 등 각종 센서를 활용함으로써 사용자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자체로 뛰어난 연산능력을 가진 컴퓨터이자 커넥티드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진단을 내리거나, 병원으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 정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식탁에서, 침대에서, 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과 함께 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59%의 사람들이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55%의 사람들은 운전 중에도, 심지어 섹스 중에도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사람이 9% 가까이 됩니다. 또한 58%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한 시간도 버틸 수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미래의 의사, 인공지능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지는 것”

*최근 메디컬 옵저버와 진행한 제 인터뷰의 원문입니다. 기사에서는 분량 제한 때문에 내용이 다소 축약되었습니다. 메디컬 옵저버의 기사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의료계에서도 ‘인공지능’의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장미빛 시작일까 아니면 불행의 서막일까?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최윤섭 교수는 이제 인공지능이 의사와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현재 의사가 맡고 있는 많은 역할 중에서 어떤 것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자동화될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부분은 마지막까지 인간의 역할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교수에게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물었다.   – 기계와 인간이 경쟁하게 되는

애플, 이제는 유전 정보까지 모으려 한다.

지난 5월 5일 MIT Tech Review 는 무척 흥미로운 소식을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바로 애플이 이제 개인들의 유전 정보까지 모으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애플이 최소한 샌프란시스코의 UCSF 와 뉴욕의 The Mount Sinai Hospital, 두 의료 기관과 연계하여 유전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계획이 6월 8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2015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5) 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WWDC는 바로 작년에 애플이 헬스키트 (HealthKit) 플랫폼을 발표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을 알렸던 그 행사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완전한 디지털 의료 생태계 애플은 최초로 스마트폰을 창조해내면서 디지털 의학을 구현할 수 있는 일대

[기고][2015를 말한다] 구글-애플 헬스케어 빅매치 벌인다

** 아래의 기고문은 제가 ‘테크&비욘드’ 2015년 1월호에 “2015를 말한다” 시리즈로 기고한 글입니다. 분량 제한 때문에 기사에는 짧게 나간 글의 원본을 올려드립니다. ‘테크&비욘드’의 기사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랜기간 소위 ‘Next Big Thing’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장미빛 환상만을 심어주는데 그치던 헬스케어 분야가 드디어 태동하고 있다. 최근 헬스케어 분야의 변화는 눈부시게 발전한 IT 기술과의 융합에 기인한 바가 크다.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IT 기술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년 2014년 한 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원년이라고 불릴만 하다. 몇 년 뒤 돌아봤을 때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변화들이 올해에

23andMe, FDA의 판매 금지 명령 그 이후: 심사 요청, B2B 그리고 해외 진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개인 유전 정보 분석 (PGS) 의 선도 기업 23andMe가 질병 위험도 예측을 포함한 분석 서비스를 재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아닌, 영국입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23andMe는 지난 12월 2일, 영국에서 개인 유전 정보 분석 서비스를 £125 (=$195.63)에 제공하기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의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Direct-to-Consumer’ 방식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승승장구하던 23andMe가 작년 11월 FDA로부터 판매 금지 명령을 받은지, 거의 1년 만입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 앤 워짓스키가 창업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구글 벤처스의 막강한 재정적인 후원을 받으며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시대를 공격적으로 열어가고 있던 23andMe. 작년 11월 기준으로 23andMe는 $99 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질병에

Foundation Medicine, 점차 확대되는 암 유전체 의학

Foundation Medicine은 현재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암 유전체 의학의 아이콘 중 하나이자, 일반 환자 대상으로 암 유전체 테스트를 최초로 상용화 한 기업입니다. 전 세계 관련 기업들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Foundation Medicine은 미국에서 암 환자 대상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차근차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전체 분석이 세계적 암 표준 치료법인 NCCN 가이드라인에 포함되는가 하면, 미국의 의료 보험사는 FoundationOne 테스트에 의료 보험을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Foundation Medicine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FoundationOne 테스트를 받은 환자의 장기 예후 추적을 통한 비용효과성을 증명하여 보험 적용을 더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은 전 직원과 직원의 가족들이 암에 걸릴 경우 FoundationOne 테스트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와

MD앤더슨과 MSK 암센터, IBM Watson의 진료 정확도를 공개하다

IBM의 수퍼컴퓨터 Watson은 2012년 미국의 퀴즈쇼 Jeopardy! 에서 인간 챔피언 두 명을 압도적으로 이긴 이후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진출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의료, 특히 암 진료 분야였습니다. 특히, Watson은 세계 최고의 암 병원인 뉴욕의 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MSKCC)와 2012년 3월부터 폐암에 대해서, 그리고 MD 앤더슨과 2013년 10월부터 백혈병에 대해서 최적의 치료법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가 진행된 이후, 드디어 올해 ASCO (미국임상암학회) 에서는 MSKCC와 MD 앤더슨의 연구자가 Watson의 암 환자 진료 정확성에 대해서 발표하였습니다. 참고로 ASCO는 임상 종양학과 관련된 세계에서 가장 큰 학회 중의 하나로, 국내 종양내과 선생님들도 암 치료를 위한 최신 지견을 접하시기 위해서 이

[칼럼] 1000 달러 게놈 시대의 암 맞춤 치료 (2)

*본 칼럼은 중앙일보 헬스미디어에 제가 연재한 것으로 원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칼럼은 지난 칼럼, ‘1000 달러 게놈 시대의 암 맞춤 치료 (1)’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같으면서도 다른 질병, 암 그런데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 바로 각 암 환자들 마다, 그들의 암을 유발한 유전자 및 유전 변이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어떤 암 환자는 A 라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서 암이 발병했을 수 있고, 또 다른 암 환자는 B라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서 암이 발병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암이라는 동일한 질병이 발병했지만, 그 결과를 일으킨 유전적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결국 암이라는 것은 매우 다양한 유형의 원인을 가진 서로 다른 질병의

3D 프린터를 이용한 플라스틱 두개골 이식 성공!

이미 많은 산업 분야에 다양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3D 프린터. 이 기술이 혁신을 일으키는 것은 의료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환자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별적인 환자들에게 ‘맞춤형’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라면, 거의 모든 경우에 이 3D 프린터가 활용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에는 소수의 훈련 받은 기술자들만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던 과정이, 이제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빠르고, 저렴할 뿐만이 아니라 환자의 신체 구조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올려드린 포스팅, ‘3D 프린터가 맞춤 의료에 불러온 파괴적 혁신들‘에서는 이 3D 프린터가 무엇이며, 이 기기가 의학에 어떠한 혁신들을 불러일으켰는지에 대해서 다루어드린바

3D 프린터, 생후 2개월 아기의 생명을 구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3D 프린터가 의료 분야에 적용된 가장 혁신적이자, 대표적인 치료 사례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3D 프린터를 통해서 희귀질환에 걸린 생후 2개월 된 아기의 목숨을 구했던 극적인 사례입니다. 지난 포스팅, ‘3D 프린터가 맞춤 의료에 불러온 파괴적 혁신들‘에서는 3D 프린터란 무엇이며, 작동 원리 및 이 기기가 헬스케어 및 의료 분야에서 이미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 맞춤 보청기, 치아보철물, 인공 턱뼈, 맞춤형 의수/의족을 보여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더 나아가, 3D 프린터를 통해서 제작한 부목(splint)을 통해서 환자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그것도 생후 2개월 된 갓난 아기의 생명을 구한 사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들어보신 분들도 있으실, 3D 프린터의 의료

3D 프린터가 맞춤 의료에 불러온 파괴적 혁신들

몇년 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3D 프린터’ 라는 기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바로 권총을 3D 프린터라는 것으로 제작하는 것을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입니다. 3D 프린터는 디지털 모델, 즉 3차원 설계도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기입니다. 잉크젯 프린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원료를 분사해서 한 겹씩 층을 쌓으면서 모형을 만들기 때문에, 이 기기에는 ‘3D 프린터’ 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사람의 손이나 기계를 통해서 소재를 깎고, 구멍을 뚫고, 조각하면서 입체물을 제작해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3D 프린터는 3차원 설계도만 있으면, 어떤 형태의 물건이라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프라모델로 예를 들자면, 기존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프라모델은 부품을 일일이 다듬고, 붙이고, 색을 칠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됩니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칼럼] 1000 달러 게놈 시대의 암 맞춤 치료 (1)

  ***본 칼럼은 제가 중앙일보 헬스미디어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IT 기술의 발전 덕분에 드디어 “1000달러 게놈 시대”, 즉 1000 달러만 있으면 한 사람의 유전 정보를 모두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언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기술 발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가 암의 치료라는 것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유전 정보의 분석이 왜 암의 치료에, 그것도 암의 개인 ‘맞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암이란 무엇인가?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암이라고 하는 것이 어떠한 질병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암은 근본적으로 유전 변이, 즉 유전자의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암의 의학적인

23andMe의 개인 유전정보 분석 결과는 얼마나 정확한가?

개인 고객의 타액 샘플을 우편으로 받아서 단돈 $99에 120여개 질병에 대한 위험도를 포함한 200개가 넘는 유전적인 특성을 분석해주는 기업, 23andMe.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렸듯이, 개인 유전정보 분석 (Personal Genome Service, PGS) 회사의 대표주자인  23andMe에게 FDA가 지난 11월 말 서비스 중지 명령을 내린 이유는 유전 정보 분석 결과의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질병의 위험도 계산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에 대한 분석 결과는 사용자의 의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그러한 분석 결과의 정확도는 반드시 철저하게 검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8)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모든 것! 사실 현재 개인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23andMe 하나만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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