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sion Medicine

Stanford Medicine X 2016 참석 후기

지난 9월 15-18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열린 Healthcare Innovation Summit 2016 과 Stanford Medicine X 2016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스탠퍼드는 제가 과거에 잠깐 연구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괜찮은 연구 성과를 거두었던, 행복한 기억이 많은 곳입니다. 마침 이번 행사가 열렸던 Li Ka Shing Center 는 제가 연구하던 CCSR 건물 바로 옆이라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오랜만에 교수님과 친구들도 만나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Stanford Medicine X 는 매년 스탠퍼드에서 열리는 의료 혁신과 관계된 큰 행사입니다. 저는 주로 의료와 관계된 디지털 테크놀러지, 디지털 헬스케어 동향에 관심이 있어서 참석한 것이었지만, 이 주제를 포함해서 훨씬 넓은 범위의 의료 혁신에 대해서 다루는 행사였습니다. 사실 […]

길병원의 IBM Watson 도입에 거는 기대와 우려

드디어 한국의 병원에도 인공지능 IBM Watson 이 도입됩니다. 지난 2016년 9월 8일 가천대학교 길병원은 IBM의 암 환자 치료법 권고 솔루션인 Watson for Oncology 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길병원은 매년 5만 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Watson 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및 위암 치료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도 업계에서 도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소식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국내 병원에 Watson을 도입한다는 뉴스를 접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더 이상 Watson 이 단순히 외국 뉴스에 나오는 신문물이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곁의 진료실에서 실제로 활용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Watson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는 만큼, 그 활용성과 결과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를

[칼럼] 국내 유전 정보 검사의 DTC 제한적 허용에 부쳐

*제가 매일경제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분량 제한 때문에 다 실리지 못한 원본을 올려드립니다. 매경에 실린 칼럼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나의 유전 정보는 누구의 소유일까. 당연히 나 자신의 소유일 것이다. 하지만 내 유전자를 마음대로 검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라면 문제가 조금 복잡해진다. 최근까지 국내에서 유전 정보 검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 기관을 거쳐야만 했기 때문이다. 분석 목적이 암과 같은 질병의 예측이든, 혹은 대머리 유전자의 검사이든 말이다.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비의료기관, 즉 일반 기업도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DTC (Direct-to-Consumer) 서비스의 허용이 오랜 숙원이었다. 유전자 분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국내 시장이 미미한 것도 소비자 대상 DTC 서비스가 막혀

[칼럼] 스마트폰은 이미 알고 있다 당신의 기분을

*제가 매일경제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분량 제한 때문에 다 실리지 못한 원본을 올려드립니다. 매경에 실린 칼럼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바탕으로 그 사람이 아픈지를 알 수 있을까? 최근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그 사람의 스마트폰이나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패턴만 보더라도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많은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유전학의 기본 개념 중에 표현형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우리의 DNA에 저장된 정보가 발현되어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을 뜻한다. 예를 들어, 키, 피부색, 곱슬머리 여부 등이 모두 표현형이며, 질병에 걸리는 것도 표현형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또 다른 그의 저서 ‘확장된 표현형’에서 표현형의 개념을 생물

[칼럼] 자체 임상시험 하고, 의료기기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환자들의 혁신

*제가 매일경제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분량 제한 때문에 다 실리지 못한 원본을 올려드립니다. 매경에 실린 칼럼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의 의료가 지향하는 바를 흔히 ‘4P 의료’ 라고 표현한다. 예방 의료, 예측 의료, 맞춤 의료, 참여 의료 등 P로 시작하는 네 단어로 의료의 궁극적 지향점을 나타낸 것이다. 이번에는 참여 의료, 즉 환자들의 참여를 통한 의료의 혁신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과거에 의료는 공급자 중심이었다. 의사는 모든 의학적인 전문성을 독점하고 있었으며, 환자들은 의료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제공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일뿐이었다. 하지만 IT 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구도를 바꾸고 있다. 환자들은 이제 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동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의료 정보에 대한 비대칭성이 해결되었을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5) 스마트폰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의 다섯 번째 글입니다.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 보기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4P 의료의 실현 스마트폰 이제 스마트폰이 당신을 진찰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모든 것! 환자 유래의 의료 데이터 (PGHD)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애플 & 발리딕 빅 데이터 의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진료 인공지능   디지털 의료의 3단계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이를 통한 디지털 의료의 구현은 모두 데이터와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다. 예전에는 측정하지 못하고 버려질 수밖에 없었던 중요한 데이터를 이제는 측정할 수 있게 되며, 데이터를 측정하는 방법, 측정 빈도,

당뇨병 환자들이 직접 만든 DIY 인공췌장, OpenAPS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의학에 미치는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의료 분야에서도 전문지식의 비대칭성이 줄어들고 환자들의 참여와 권한을 강화시킨다는 것입니다. 환자들은 이미 스스로 의료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서로 공유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래 의료의 지향점을 잘 나타내는 소위 4P 의료 (4P Medicine) 의 한 요소도 환자의 참여 (Participatory)에 관한 것이지요. 더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환자들은 이제 더 이상 의료 서비스를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의료기기에 대한 느린 임상 연구와 규제 프로세스를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의료 기기를 만들고 전파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인공췌장의 희망고문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혈당을 유지하기 위한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4) 4P 의료의 실현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의 네 번째 글입니다.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 보기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4P 의료의 실현 스마트폰 이제 스마트폰이 당신을 진찰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모든 것! 환자 유래의 의료 데이터 (PGHD)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애플 & 발리딕 빅 데이터 의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진료 인공지능   4P 의료의 구현: 정밀 의료 이러한 의미에서 디지털 의료의 발전은 앞서 언급한 4P 의료의 구현과 직결된다. 특히 정밀 의료와 예방 의료, 예측 의료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참고로, 맞춤 의료 (personalized medicine)는 개인화된 의료 (individualized medicine)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다가,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3)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 보기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4P 의료의 실현 스마트폰 이제 스마트폰이 당신을 진찰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모든 것! 환자 유래의 의료 데이터 (PGHD)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애플 & 발리딕 빅 데이터 의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진료 인공지능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홈즈는 조바심을 내며 외쳤다. “점토가 없는데 무슨 수로 벽돌을 만든단 말인가.”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너도밤나무집의 비밀’ 중에서 디지털 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요소만을 꼽으라면 무엇을 골라야 할까? 이론의 여지는 있겠지만, 나는 다름아닌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의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 따라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진다는 바둑이라는 복잡한 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인간과 대등할만큼의 실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이 의료 분야에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 주제는 저도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한번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은데 아직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네요. 대신 작년 중순에 제가 메디컬 옵저버와의 인터뷰 내용을 조금 더 업데이트 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워낙 빨리 발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 동안의 새로운 소식들을 추가했으며, 제가 새롭게 배운 내용들도 더 언급했습니다.   – 기계와 인간이 경쟁하게 되는 시대, 소위 ‘인공지능’에 대해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1)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의료는 현재 변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더라도 의료와 헬스케어만큼 빠르게 발전하며 새로운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분야도 드물었다.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인만큼 많은 투자와 연구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는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변화를 거치며 진화해왔다. 하지만 지금 의료가 거치는 변혁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변혁의 규모와 속도의 측면뿐만 아니라, 그러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도 다르다. 또한 그러한 변화가 의료와 우리의 삶에 미칠 파급 효과도 보다 근본적이다. 과거의 의료 혁신은 의학 내부나, 약학, 생화학, 생명공학 등 전통적인 의학 주변부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지금 의료가 겪고 있는 파괴적인 변혁은 의학과는 완전히 별개로 간주되던 시스템 외부에서 시작된

디지털 기술은 임상 연구를 어떻게 혁신하는가 (6) 피트니스 트레커와 키넥트의 활용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제약회사, 의료전문가, 생명과학자 들의 임상 의학 연구도 혁신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임상 연구를 어떻게 혁신하는가’ 시리즈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부분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피트니스 트레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를 이용한 임상 연구 및 질병 증상의 정량적 측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시리즈의 지난 글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임상 시험을 위한 인공 지능과 소셜 네트워크 원격 임상 시험 SNS를 통한 신약 부작용 발견 검색어 분석을 통한 신약 부작용 발견 먹는 센서를 이용한 임상 시험 핏빗은 환자의 회복 속도를 알고 있다 ‘신체에 착용하는 기기’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컴퓨터의 새로운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거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스마트 공기 측정기 ‘어웨어’: 사물 인터넷이 빅데이터 의료를 구현하려면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IoT) 은 현재 세상을 바꾸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 중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통신기술, 소셜네트워크 등의 발달로 인해 사람과 사람은 이미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폭넓고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성(connectivity)의 증가는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뿐만은 아닙니다. 이제는 사물들도 센서와 통신 기능이 내장되고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많은 변화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환경과 주변 상황을 인지하면 많은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아직까지는 개인 소비자 대상 서비스 보다는 산업 부문이나 공공 부문에 이런 기술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각종 센서를 통해 공정을 분석하고 시설물을 모니터링해서 작업 효율과 안전을 제공한다던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측정해서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한다든지, 환경 오염이나

Pathway Genomics OME: 유전 정보+애플 헬스키트+IBM Watson

개인유전정보 분석 기업 Pathway Genomics 에서 IBM Watson 을 이용해서 개발 중이던 OME 앱의 클로즈드 알파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이번 CES2016의 Digital Health Summit 에서 발표했다고 합니다.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Pathway Genomics 는 23andMe와 같이 개인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주는 기업입니다. 암 유전자, 심혈관 질환 유전자 검사 등 특화된 검사들도 있지만, 가장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는 “Pathway FIT” 이라고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Pathway FIT 은 주로 식습관, 영양, 운동, 체중감량, 지질 및 설탕 대사 등 보다 행동에 옮길 수 있는 (actionable) 항목을 위주로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23andMe 등의 여타 서비스가 질병, 복약, 조상 분석 등에 치중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며, 개인 유전정보 분석을 하더라도 이후에 사용자에게

[기고] 10년 뒤, 의료는 어떻게 바뀔까?

현재 의료는 큰 변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의료 분야만큼 빠르게 발전하며 새로운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분야도 드물다.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인 만큼 많은 투자와 연구가 행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과 같은 생명과학 기술뿐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의료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3D 프린팅 등의 첨단 디지털 기술들과 의료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의료 혁신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10년 뒤에 의료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 변화되고 있는 의료 기술의 양상을 보면 그 방향성을 대략 짐작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는 매우 빠르고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며,

테라노스, 점점 더 수세에 몰리다: 월그린즈, 클리블랜드 클리닉, 그리고 FDA

논란의 유니콘, 테라노스 (Theranos) 가 갈수록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테라노스는 ‘피 한 방울’ 로 240여 가지의 진단을 수시간 내에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삽시간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촉망 받는 기업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아직 31세에 불과한 미모의 여성 창업자이자 CEO인 엘리자베스 홈즈 (Elizabeth Holmes) 가 과거 스탠퍼드 대학교 화학공학과를 2학년 때 자퇴하고 10여년간 ‘스텔스 모드’ 로 비밀리에 이 기술을 개발해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기업은 더욱 주목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400m 을 투자 받았으며, 기업 가치는 $9b 에 달하는 기업입니다. 이 기업가치는 미국 전체 스타트업 중 13위이며, 생명과학/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단연 1위 입니다. 테라노스의 창업자이자 CEO, 엘리자베스 홈즈 (출처: Fortune) 하지만 이 테라노스는 지나친 비밀주의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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