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1th November 2019,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디지털 치료제가 온다 (4) 당뇨병 예방 앱, 눔과 오마다 헬스

Yoon Sup Choi November 11, 2019 Digital Healthcare, DTx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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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앱도 있다. 이러한 솔루션은 시장에 여럿 나와 있지만,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마다 헬스(Omada Health)와 한국에도 잘 알려진 눔(Noom)을 살펴보려고 한다. 두 회사는 세부적으로는 조금 다르지만, 크게 보자면 비슷한 모델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사용자에게 식단 관리, 생활 습관 관리, 원격 코칭 등을 제공해서, 체중 감량 효과를 얻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체중 감량을 통해서 당뇨병을 예방하는 솔루션으로 발전했다.

디지털 치료제가 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당뇨병이 큰 사회적인 문제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미국에는 현재 3,000만 명의 당뇨환자가 있으며, 인고의 체중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지난 20년 동안 이 숫자는 세 배로 증가했다. [ref] 특히 미국에는 전당뇨(prediabetes) 즉, 당뇨 직전의 위험 단계에 있는 사람이 8,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무려 성인 3명 중의 한 명에 해당하는 숫자다. 전당뇨 단계의 환자들은 당뇨병 환자만큼 혈당 수치가 높지는 않으나, 정상인보다는 혈당 수치가 높은 상태로, 몇 년 내로 제2형 당뇨,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전당뇨 단계의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바마 정부에서는 흔히 DPP라고 부르는, 당뇨 예방 프로그램 (Diabetes Prevention Program)을 주요 사업 중의 하나로 추진했다. [1,2] 당뇨 예방 프로그램의 가장 직접적인 목표는 결국 체중 감량이다. 과체중의 전당뇨 환자가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에 걸릴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당뇨 예방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방식대로 오프라인에서 코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웹이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체중 감량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오마다 헬스, 눔, 카나리(Canary)와 같은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했다. 이러한 회사들은 자사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실제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임상 연구를 통해서 증명함으로써, 마침내 ‘온라인’ 당뇨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마다 헬스, 가장 큰 당뇨 예방 프로그램

오마다 헬스는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큰 당뇨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ref] 그동안 오마다는 10개 이상의 논문을 통해서 전당뇨 단계의 환자에 대한 체중 감량 효과, 당화혈색소의 개선 효과 등을 증명해왔다.

2015년에 출판된 연구에 따르면, 오마다는 220명의 전당뇨 환자에 대해서 16주 동안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 이후에도 계속 체중 유지 프로그램을 제공해보았다. 오마다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잘 마친 환자들은 1년 이후 체중의 4.7%를 평균적으로 감량하였고, 2년 후에도 4.2% 감량된 체중을 유지했다. 또한 당화혈색소(HbA1c)의 경우 1년 뒤에는 평균 0.38%p 감소, 2년 뒤에는 0.43%p 감소했다. [1,2] (footnote: 당화혈색소(HbA1c)는 최근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값으로, 당뇨병 진단과 혈당 관리에 매우 중요한 수치로 활용된다. 당화혈색소의 정상수치는 4%~5.9%이다. 학회마다 차이는 있으나 최근엔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를 6.5% 이하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오마다 애플리케이션을 일종의 ‘당뇨약’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당뇨병약으로 널리 사용되는 메트포민(Metformin)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1.5%p 정도 감소시키므로[ref], 오마다 헬스의 프로그램만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당화혈색소 수치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마다는 또 다른 연구를 통해 자사의 온라인 당뇨 예방 프로그램이, 전통적인 방식의 대면(in-person) 당뇨 예방 프로그램에 비해서,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참여율(engagement)도 더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일정 기준 이상의 세션을 끝마친 환자의 비율은 대면 방식(59%)에 비해서, 오마다의 온라인 프로그램(87%)이 더 높았던 것이다. [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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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오마다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오프라인 대면 프로그램에 비해,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되므로 대면 방식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들고, 물리적, 시간적 제약이 적으므로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오마다는 2018년 초에 당뇨병 예방에 대한 대규모 임상 시험을 야심차게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ref] 이 임상시험의 이름은 “The Preventing Diabetes With Digital Health and Coaching”의 줄임말인 PREDICTS인데, 2019년 9월까지 484명의 성인 전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이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대면 프로그램을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이와 대비하여 오마다의 당뇨 예방 프로그램이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효과에 대한 기준을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고, 과감하게도 더 직접적인 당뇨 수치인 당화혈색소의 감소로 잡았다. 이러한 임상 연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게 되면 ‘당뇨약’으로서 오마다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오마다는 B2C 서비스를 통해 개인에게 서비스하기도 하고, 3M, 코스트코 등의 고용주에게 B2B 서비스를, 그리고 카이저 퍼머넌테(Kaiser Permanente) 등의 대형 보험사 등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f] 2018년에는 CDC로부터 당뇨 예방 프로그램에 대해 전면 인증(full recognition)을 받으면서 미국의 공공 의료 보험인 메디케어로 편입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ref] 또한 오마다는 당뇨병에서, 고혈압, 우울증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41]

 

눔, 체중 감량 및 당뇨 예방 스타트업

이 분야에서는 눔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 기업가인 정세주 대표가 뉴욕에서 창업한 눔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눔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최초의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전 세계 4,7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눔 역시 초기에는 식단 기록, 칼로리 계산, 온라인 컨텐츠, 모바일 코칭 등을 통해서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서 시작하여, 이후에는 이를 통한 당뇨 예방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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눔은 앱을 통해 칼로리 계산, 모바일 코칭 등을 제공한다

눔 역시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서, 이 앱만 사용하더라도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증명해왔다. 2016년 출판된 논문에 따르면, (참고로 이 연구는 모바일로만 이뤄진 최초의 당뇨병 예방 연구였다) 연구자들은 43명의 전당뇨 단계의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눔의 앱과 모바일 코칭을 제공했다.[ref] 그 결과 64%의 참가자들이 체중을 5~7% 감량하는데 성공했으며, 84%에 달하는 사람들이 6개월 동안의 프로그램을 끝마치는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었다.

또한 같은 해 출판된 또 다른 논문에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소 6개월 이상 눔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80개국의 35,921명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ref] 그 결과 사용자의 77.9%가 성공적으로 체중을 감량하였으며, 이 중 23%는 본인 체중의 10% 이상의 감량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스마트폰 앱의 사용이 기존의 비만 관리 기법에 비해서, 체중 감량 효과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더 나아가, 연구자들은 눔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용자의 체중 감량 폭이 컸는지도 관찰해보았다. 그 결과 체중을 자주 앱에 기록하고, 저녁 식사의 식단을 자주 입력한 사용자의 체중 감량 효과가 높았다는 것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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눔의 체중 감량 효과 [ref]

눔 역시 다양한 B2C, B2B 방식을 통해서 체중 감량 및 당뇨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마다 헬스보다 앞선 2017년에 CDC로부터 당뇨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 인증(full recognition)을 모바일 앱으로는 최초로 받았다.[ref] 눔과 오마다 헬스, 카나리 등은 컨소시움을 이뤄서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건강보험인 메디케어로부터 보험 적용을 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f]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을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를 알아보았다. 이제는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사례를 알아보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새로운 기술 중의 하나로 VR을 빼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VR의 대표적인 활용 분야로 게임, 교육 등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헬스케어 분야이다.

About The Author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기업가, 작가, 엔젤투자가, 에반젤리스트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이며,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의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이자, VUNO, 3billion, 서지컬마인드 등의 스타트업과 세마트랜스링크캐피털 등의 벤처캐피털의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의료 인공지능』 『그렇게 나는 스스로 기업이 되었다』 등을 집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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