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6th September 2017,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기고][2015를 말한다] 구글-애플 헬스케어 빅매치 벌인다

Yoon Sup Choi January 11, 2015 Column, Digital Healthcare, Precision Medicine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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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기고문은 제가 ‘테크&비욘드’ 2015년 1월호에 “2015를 말한다” 시리즈로 기고한 글입니다. 분량 제한 때문에 기사에는 짧게 나간 글의 원본을 올려드립니다. ‘테크&비욘드’의 기사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랜기간 소위 ‘Next Big Thing’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장미빛 환상만을 심어주는데 그치던 헬스케어 분야가 드디어 태동하고 있다. 최근 헬스케어 분야의 변화는 눈부시게 발전한 IT 기술과의 융합에 기인한 바가 크다.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IT 기술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년 2014년 한 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원년이라고 불릴만 하다. 몇 년 뒤 돌아봤을 때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변화들이 올해에 시작된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특히, 애플, 구글, 삼성을 비롯한 세계적인 글로벌 IT 기업들이 신제품 출시, M&A, 지분 투자 등의 여러 형태로 헬스케어 분야로의 진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2015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되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싹이 본격적으로 자라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글에서는 2014년 한 해에 있었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주요 이슈들을 돌아보고, 2015년에는 이러한 이슈들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또한 우리는 어떠한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개인 유전 정보 분석: 다시 날개를 펼 것인가?

첫번째 주목해야 할 분야는 개인 유전 정보 분석 분야이다. 유전 정보 분석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개인들이 자신의 유전 정보를 분석, 보유, 활용하는 시대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2014년은 이러한 흐름이 약간 주춤했던 한 해였다.

작년 이맘 때 쯤, 개인 유전 정보 분석 업계를 강타한 뉴스가 있었다. 바로 FDA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인, 23andMe의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 앤 워짓스키가 창업한 것으로 화제를 모은 이 기업은 개인 사용자들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주는 기업이다. 작년 기준으로 단돈 $99 으로 각종 질병에 대한 위험도 분석, 약물에 대한 민감도, 유전적인 특징, 조상 분석 등 200여 종류에 달하는 분석을 제공했다. 그것도 의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일반 소비자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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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에서 가장 담대한 CEO’, 앤 워짓스키가 공격적으로 이끄는 23andMe의 행보는 개인 유전 정보 분석 시대의 도래가 달린 일종의 상징적인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23andMe는 작년 여름 공중파 TV 광고까지 내어놓으며, 작년 말까지 서비스 이용자가 5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말 FDA가 질병 위험도 분석 및 약물 민감도 분석에 대해서 의학적인 검증을 더 요구하면서, 23andMe의 질병 분석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리자 사업에는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2014년 23andMe는 활로를 찾기 위해 여러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첫번째로는 화이자, 제넨텍, 존슨앤존슨 등의 대형 제약사의 연구비를 수주하거나 B2B 서비스를 통해서 추가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

또한 FDA의 규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노력도 계속했다. 지난 6월 23andMe는 FDA에 블룸 증후군이라는 유전 질병에 대해서 위험도 예측 검사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이 질병은 유전적인 요인과 발병의 관계가 명확하게 정립된 질병으로, 23andMe로서는 ‘가장 낮은 곳에 달린 사과’ 부터 따겠다는 전략이다. 이 첫번째 심사가 통과하게 되면 23andMe는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다양한 질병에 대한 심사를 요청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후로 FDA의 심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2015년에는 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심사 결과에 따라서 미국의 개인 유전 정보 분석 서비스의 향방이 크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구글의 재정적인 후원을 받고, 가장 많은 고객군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CEO가 이끄는 23andMe가 개인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에 FDA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사실상 미국에서 이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결과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지켜봐야 할 점은 23andMe의 해외 진출이다. 미국에서 판매 금지를 당하자 해외 진출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했던 23andMe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나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캐나다, 12월 초에는 영국에 각각 진출했다. 2015년에도 이러한 공격적인 해외 진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andMe는 궁극적으로 100만 명의 유전 정보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숫자를 달성하는 것이 개인 유전 정보 시대를 맞이하는 마일스톤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수치는 작년 11월 50만 명을 거쳐, 2014년 7월 70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에는 23andMe의 담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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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암 환자 맞춤 치료

미국에서는 암 환자에 대한 맞춤 치료 분석 서비스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암은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발병하지만, 사람마다 (설사 발병한 부위가 같다고 할지라도) 그 유전적 원인이 다르다. 이렇게 암을 일으킨 유전적인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표적 항암제로 치료 받는 것이 현대 의학이 이야기하는 ‘맞춤 치료 (personalized medicine)’ 이다.

미국에서는 파운데이션 메디신(Foundation Medicine)으로 대표되는 암 유전체 분석이 2014년에는 크게 확대되었다. 암으로 투병하던 스티브 잡스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한 보스턴의 브로드 연구소 (Broad Institute)에서 유전체 분석을 받기도 했다. 당시 시제품 상태이던 분석이 상품화 되면서, 만들어진 기업이 바로 파운데이션 메디신이다. 현재 $5,900 에 300개가 넘는 암 유전자들을 빠른 시간에 분석해주고, 거기에 맞는 항암제까지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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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파운데이션 메디신은 눈부신 성장을 했다. 2014년 한 해만 해도 총 25,000 여 건의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지난 3사 분기 검사 수는 6,428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매출은 $16.4m 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00%의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이러한 분석법에 대한 식약처 허가도 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일반 환자들이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2014년에는 외부적 여건 상으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암 유전체 의학의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검사에 대한 의료 보험 적용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건강보험사인 프라이오리티 헬스(Priority Health)는 보험 가입자가 암에 걸렸을 경우 파운데이션 메디신의 테스트에 보험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보험사로서는 최초이다.

2015년에는 아마도 추가적인 보험사들이 파운데이션 메디신의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에 따라 암 유전체 의학의 확대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관절에 문제가 있으며 병원에서 X-ray 나 MRI를 찍듯이, 암 환자에게 일상적으로 유전체 분석을 하는 시대가 점차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에 구글의 발표에도 드러난다. 구글이 자사의 직원과 직원의 가족들이 암에 걸렸을 경우 파운데이션 메디신의 테스트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세계적인 거대 IT 기업이 46,000 명이나 되는 자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미국 내에서 얼마나 암 유전체 의학이 대중화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병원 등의 대형 병원들 중심으로 이러한 암 유전체 분석 및 맞춤 치료 플랫폼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에도 유전체 분석에 필요한 서열분석 기기들이 의료용으로 식약처 승인 및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승인 절차를 거치게 되면 한국에서도 유전체 분석을 의료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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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2011년 제퍼디! 퀴즈쇼에서 인간 챔피언들을 이기며 단숨에 세간의 주목을 받은 IBM의 수퍼컴퓨터 왓슨은 계속해서 헬스케어 및 의료 분야에서 그 위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현재 왓슨은 세계 최고의 암 센터에서,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치료법을 의사에게 권고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 센터에서는 폐암에 관해서, 작년 10월부터는 텍사스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백혈병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2014년은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왓슨의 진단 실력이 최초로 공개된 해이기도 하다. MD 앤더슨의 연구자들은 지난 6월 열린 미국 임상 종양 학회 (ASCO) 에서 백혈병 환자들에 대한 왓슨의 정확도를 공개했다. 200명의 백혈병 환자에 대해서 실제 MD 앤더슨의 의사가 내린 판단을 기준으로, 왓슨은 80%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권고한 치료법이 부정확했던 경우는 3% 이하였다. MD 앤더슨에서 백혈병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발표였다.

MD 앤더슨의 연구자들은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한 후에, 2015년 같은 학회에서 다시 발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알고리즘을 가다듬고 기계 학습을 계속 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임을 당연하며, 과연 2015년에는 얼마나 정확도가 높아질지에 관심이 간다. 이 정확도에 따라서 왓슨이 의료계로 얼마나 더 빨라 확산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다.

IBM'S WATSON TO HELP FIGHT AGAINST LEUKEMIA AT MD ANDERSON

‘닥터 왓슨’의 암 환자 진료는 미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태국의 붐룬그라드 국제 병원은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에서 개발한 암 치료용 왓슨 솔루션을 5년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방콕에 본사를 둔 이 병원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립 병원으로 전 세계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 중의 하나이다. 이제는 태국에서도 뉴욕의 세계 최고 암 센터에서 받는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IBM은 왓슨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구축하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IBM은 2014년 약 1,000억 원을 투자하여 왓슨 펀드를 조성하였으며, 왓슨의 인공 지능을 활용하여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왓슨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2014년 2월 이 펀드가 처음으로 투자한 회사는 웰톡(WellTok)이라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었다. 이 웰톡은 개인 건강 정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왓슨을 이용하여 사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개인 유전정보 분석 업체인 패쓰웨이 지노믹스 (Pathway Genomics)에 투자하기도 했다. 개인 사용자의 각종 헬스 데이터와 함께 유전정보까지 통합하여, 왓슨이 맞춤형 분석 및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2015년에도 이 왓슨 펀드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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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헬스케어, 본격적인 진출

2014년 삼성, 애플, 구글은 차례대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내어놓는다고 발표했다. 이 3사의 헬스케어 플랫폼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아무래도 애플의 헬스키트 플랫폼으로 보인다. 삼성의 SAMI, 구글의 구글핏과는 달리 애플의 헬스키트는 의료 데이터의 측정 및 병원까지 연계시키는 크고도 대담한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6월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8 부터 헬스키트(HealthKit)라는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기로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각종 헬스케어 웨러러블 디바이스, 앱들을 사용하여 건강/의료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픽 시스템즈 (Epic Systems) 등의 대형 EHR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병원까지 그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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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키트가 기대되는 점 중의 하나가 바로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대형 병원으로까지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스마트 디바이스, 앱 등으로 측정한 데이터는 헬스키트를 거쳐서 스탠퍼드 대학병원, 듀크 메디컬 센터 등 유명 병원으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특히 애플은 이에 관해 매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즉, 처음 발표한 에픽 시스템즈에 이어, 쎄너(Cerner), 아테나 헬스(Athena Health) 등 대형 EHR 기업들과 연동함으로써 현재 미국의 대형 병원의 무려 3/4 이상을 헬스키트 생태계에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써드 파티 앱/디바이스 개발사들은 헬스키트 생태계에 참여함으로써, 병원 및 의료서비스와의 연계가 매우 용이하게 되었다. 헬스키트 플랫폼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 애플의 앱스토어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다. 이러한 플랫폼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과거의 앱스토어가 그러하였듯이 생태계에 포함되는 관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할지도 모른다.

2015년에 한 가지 지켜봐야 할 점은 이 생태계에 누가 들어올 것인지, 혹은 대항하는 헬스케어 플랫폼들의 움직임은 어떤 것일지 하는 부분이다. 죠본 업, 눔 다이어트 코치 등 이미 많은 앱/디바이스 들이 애플의 플랫폼에 합류할 것을 선언하였다. 하지만, 대표적인 손목 밴드 형태의 활동량 측정계 핏빗 (Fitbit) 을 필두로 애플의 플랫폼에 대항하는 진영도 현재 만들어지고 있기는 하다. 핏빗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애플은 지난 11월 자사의 온/오프라인 샵에서 핏빗을 퇴출시키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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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 헬스케어 웨어러블의 게임 체인져가 될까?

지난 9월에 애플은 ‘아이 워치’로 통칭되면서 수많은 소문이 난무하던 스마트 시계를 ‘애플 워치’ 라는 이름으로 드디어 공개했다. 이 스마트 워치는 2015년 초에 런칭이 예정되어 있으며, 성공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이 갈리는 편이다.

애플 워치의 핵심 기능이 헬스케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애플 워치의 성공 여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공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고위층이 FDA와 미팅을 가졌다는 것, 헬스케어 및 웨어러블 센서와 관련된 핵심 인력들을 대거 채용해왔다는 것, 헬스케어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는 것 때문에 헬스케어/의료 기능이 애플 워치에 포함될 것이라는 점은 거의 기정 사실이었다.

하지만 혈당 측정, 수면 모니터링 등 고도의 헬스케어 센서가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던 것과는 달리, 공개된 애플 워치의 헬스케어 기능은 기존의 활동량 측정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만보계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계 후면에 달려 있는 네 개의 광학 센서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가 단순한 심박만 측정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이 지적 받으며, 추후 새로운 헬스케어 기능이 추가될 것인지에 대해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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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애플 워치가 출시될 때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배터리 수명이다. 뉴욕 타임즈는 애플 워치 발표 이후 애플 CEO 팀 쿡과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배터리의 수명이 하루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볍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시계’를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둔 애플이 배터리의 수명 부분에서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짧은 배터리 수명은 상시적으로 헬스케어 관련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하거나, 고도의 센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심각한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애플 워치와 관련하여 2015년 또 한 가지 주목할만한 부분은 건강 보험과의 연계 부분이다. 보험사와 헬스케어 디바이스의 연계 전략은 사용자에게 실제적인 효용과 동기부여를 위해서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적되곤 한다. 즉, 자가용에 블랙박스를 단 운전자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 주듯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측정하여)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에게는 건강 보험료를 인하하거나 재정적인 인세티브를 주는 것이다.

현재 애플은 애플 워치를 보험상품과 연계하기 위해서 많은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애플 워치가 출시됨과 동시에 이러한 보험 상품이 함께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금전적인 인센티브의 정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만약 이러한 상품이 나온다면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는 최초로 메가 히트를 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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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 더 많은 의사들이 착용할 것

구글 글래스에 대한 회의론도 많지만, 의료 분야에서의 구글 글래스 활용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구글 글래스가 2013년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때부터 많은 미국의 의사들이 수술에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2014년에는 미국의 많은 대형 병원과 의과대학이 구글 글래스를 채택하였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부속 병원인 베스 이스라엘 디콘 메디컬 센터에서는 응급실에 QR 코드를 구글 글래스로 인식하면 환자의 의료 기록을 로딩할 수 있게 하였고, 로드 아일랜드 병원에서는 응급실에 온 환자 중 피부과 전문의의 소견이 필요한 경우 구글 글래스로 영상을 공유하면서 의사-의사간 원격 진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UC 어바인 의과대학은 아예 의대생들의 커리큘럼에 구글 글래스를 포함시키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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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구글 글래스의 의료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월 발표한 구글 글래스 공식 파트너 ‘Galss at Work’ 기업 5개 중, 3개 기업이 의료 및 헬스케어 관련 앱을 만드는 회사였다.

특히, 이 중에서 스탠퍼드 의대와 MBA 출신 들이 만든 스타트업 오그메딕스(Augmedix)가 주목받고 있다. 의사가 진료시에 환자의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환자로서도 의사와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할 수 없으므로 인간적인 소통에도 방해가 된다. 오그메딕스는 의사가 진료를 하면서 구글 글래스를 통해 전자의료기록(EMR)에 데이터를 입력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 기업은 2014년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에서 구글 글래스 앱을 2,700건의 진료에 사용해본 결과, 의사가 컴퓨터와 씨름하는 시간은 업무 시간 중 50%에서 15%로 줄어들고,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시간은 35%에서 70%로 늘어나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의사와 환자 모두 구글 글래스의 효용을 얻는 것이다.

이러한 의료 관련 앱들이 2015년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 중 얼리어답터들은 이러한 솔루션을 채택하면서 실제 진료에 이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사용자들에게 구글 글래스와 어플리케이션이 얼마나 편리하고 효과적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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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개막

지금까지 애플, 구글, IBM, 23andMe, 파운데이션 메디신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들을 위주로 올해 이들의 움직임과 2015년에 주목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필자는 1년 후인 2015년 말에는 세상이 지금과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크게 혁신이 일어난 분야 중의 하나는 다름 아닌 헬스케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4년을 돌아보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소식들이 가득했다. 이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흥미진진하기도 했지만,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들과 서비스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떨 때는 조금 무섭다는 느낌도 들었다. 무어의 법칙에 따라 IT 기술의 발전은 지금도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그 빠른 기술 발전 속도는 고스란히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조금 좋은 ‘핸드폰’에 불과한 이 기기가 세상을 이렇게 바꿔놓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어느새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우리 생활에 스며들면서 이제는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기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년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그 다음 차례는 헬스케어가 될 수도 있다. 2015년 말, 지금을 돌이켜보면 우리 일상 속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우리도 모르게 깊이 스며들었음을 알고 놀라게 되지 않을까.

 

 

About The Author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 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작가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Stanford University 방문연구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연구조교수,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팀장,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소 연구조교수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이며, 국내 유일의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의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이자, VUNO, Zikto, Promisope, Souling, 트랜스링크 캐피털, HB 인베스트먼트, 녹십자 홀딩스의 자문이며, 매일경제신문의 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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