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이 직접 만든 DIY 인공췌장, OpenAPS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의학에 미치는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의료 분야에서도 전문지식의 비대칭성이 줄어들고 환자들의 참여와 권한을 강화시킨다는 것입니다. 환자들은 이미 스스로 의료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서로 공유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래 의료의 지향점을 잘 나타내는 소위 4P 의료 (4P Medicine) 의 한 요소도 환자의 참여 (Participatory)에 관한 것이지요. 더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환자들은 이제 더 이상 의료 서비스를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의료기기에 대한 느린 임상 연구와 규제 프로세스를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의료 기기를 만들고 전파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인공췌장의 희망고문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혈당을 유지하기 위한 […]

[칼럼]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인 의사의 역할

*매일경제신문에 제가 기고한 칼럼입니다. 칼럼의 원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선각자 비노드 코슬라는 몇 년 전 “미래에 80%의 의사가 컴퓨터로 대체될 것이다”라고 주장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파격적이었던 이 주장은 인공지능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은 별로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 과거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인류는 최초의 기계 시대를 맞이했다. 기계가 인간 근육의 한계를 넘어서며 대량 생산, 철도 등 현대 산업 문명을 이룩했지만, 신체를 사용해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인간의 두뇌를 넘어선 인공지능이 제 2의 기계시대를 촉발시키는 이제는 지식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그런 대표적인 지식근로자가 바로 의사이다.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활용분야가 바로 의료이며, 이미 암 환자 진단, 영상 의료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의료

[발표자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잠재적 규제 이슈

2016년 4월 22일 상공회의소에서 한국규제학회가 주최한 “헬스케어 산업 혁신을 위한 제도의 지향과 개인 정보 보호 규제 개혁 방안” 행사에서 제가 기조 발표한 자료입니다. 비록 제가 규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향후 제기될 수 있는 규제 이슈들에 대해 몇가지 화두를 던져보려고 하였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불명확, 불합리, 중복적, 비일관적 규제 때문에 혁신적인 서비스의 출시와 산업의 발전이 저해되고 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완화는 답이 될 수 없습니다. 또 규제가 너무 과도하면 기술의 발전 자체를 저해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즉, 필요한 경우에는 규제를 해야 하고, 필요 없는 경우에는 규제를 줄여야 하며, 그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4) 4P 의료의 실현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의 네 번째 글입니다.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 보기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4P 의료의 실현 스마트폰 이제 스마트폰이 당신을 진찰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모든 것! 환자 유래의 의료 데이터 (PGHD)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애플 & 발리딕 빅 데이터 의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진료 인공지능   4P 의료의 구현: 정밀 의료 이러한 의미에서 디지털 의료의 발전은 앞서 언급한 4P 의료의 구현과 직결된다. 특히 정밀 의료와 예방 의료, 예측 의료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참고로, 맞춤 의료 (personalized medicine)는 개인화된 의료 (individualized medicine)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다가,

원격 진료 회사들은 얼마나 제대로 진료할까?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의 강경한 의지에 따라서 원격 의료가 국내에서도 연내에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복지부에서는 2016년 중점 추진 과제 중의 하나로 원격의료를 내세운 바 있습니다. 제가 여러번 강조한 것처럼 복지부에서 내세우는 프레임처럼 “디지털 헬스케어=원격의료”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체에서 빼놓을 수는 없는 주제 중의 하나가 원격의료인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원격의료가 시행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할지에 대해서 저는 좀 회의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제 원격의료의 시행이 불가피하다면, 그 위험성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원격의료를 앞서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를 잘 연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webinar]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 동향: 2016년 1분기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에서 주최한 2016년 1분기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동향을 정리한 온라인 세미나입니다. 지난 1-3월 동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있었던 국내외 주요 이슈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으며, 슬라이드와 영상을 공유합니다. 앞으로 가능하면 분기별로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Funding in digital healthcare in 2015 Fitbit & Teladoc 2016 복지부/정부 정책 관련 국내에도 DTC가 허용될까? 2016 1Q 재미있었던 디바이스들 2016 1Q 재미있었던 서비스들 근거, 근거, 근거!!!!! [youtube id=”Ri43b779_kM” width=”620″ height=”360″]  

[칼럼] ‘닥터 알파고’ 의 세 가지 역할

*매일경제신문에 제가 기고한 칼럼입니다. 앞으로 격주로 매경의 IT/과학 섹션에 ‘최윤섭의 디지털 헬스케어 혁명’ 이라는 제목으로 실리게 됩니다. 이번 칼럼의 원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알파고가 한국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지만, 그 여파는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이세돌 9단의 예기치 못했던 패배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위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고차원적 사고가 필요한 바둑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향후 인공지능이 ‘인간’ 전문가들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알파고가 예상외로 선전하자 의료계에도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불과 한두 달 전, 필자가 한 개원 의사 모임 강의에서 “인공 지능이 향후 의사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음에도, 원격 의료 질문만 쏟아지던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3)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 보기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4P 의료의 실현 스마트폰 이제 스마트폰이 당신을 진찰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모든 것! 환자 유래의 의료 데이터 (PGHD)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애플 & 발리딕 빅 데이터 의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진료 인공지능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홈즈는 조바심을 내며 외쳤다. “점토가 없는데 무슨 수로 벽돌을 만든단 말인가.”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너도밤나무집의 비밀’ 중에서 디지털 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요소만을 꼽으라면 무엇을 골라야 할까? 이론의 여지는 있겠지만, 나는 다름아닌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IBM Watson의 CTO, Rob High와의 대화

지난 3월 16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 에는 IBM Watson의 CTO (최고 기술 책임자)인 Rob High 가 초청되어 기조연설을 하였습니다. 불과 며칠 전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선전하며 (특히 국내에서) 인공지능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것과 관련하여 미묘한(?) 시기에 Rob High 가 한국을 방문한 것입니다. Rob High 는 1981년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무려 34년을 IBM에서 근무한 인지 컴퓨팅 전문가입니다. IBM은 딥블루를 개발하여 이미 체스 챔피언과 대결하면서 승리했고, Watson 은 2011년 Jeopardy!에 출전하여 퀴즈 챔피언에게 승리를 거두는 등 그동안 인공지능의 대명사였습니다. 제 블로그의 독자들은 잘 아시다시피, Watson은 일찍이 암 환자 진료 등 의료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수퍼컴퓨터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2)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 보기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4P 의료의 실현 스마트폰 이제 스마트폰이 당신을 진찰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모든 것! 환자 유래의 의료 데이터 (PGHD)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애플 & 발리딕 빅 데이터 의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진료 인공지능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디지털 의료는 산업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나는 2014-2015년이 디지털 의료 산업이 태동한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의료계에 큰 영향을 줄 근본적인 변화들이 언제 시작 되었는지를 돌이켜보게 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변화들이 이 시기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분야는 기존의 의료계,

이제 애플워치로 심전도를 측정한다!

드디어(?) 애플워치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liveCor 의 애플워치 버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AliveCor Heart Monitor 는 스마트폰 케이스 형태로 뒷면에 부착되어 있는 두 개의 전극을 손으로 잡아서 심전도를 측정하는 의료기기였는데요. 심전도를 측정해서 원격으로 의사에게 보내어 진단을 받을 수도 있고, FDA 승인 받은 알고리즘으로 심방세동 여부를 자동으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관련 포스팅 FDA 승인을 받은 iPhone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 스마트폰 심전도 모니터 AliveCor의 세 가지 혁신: 원격 진단, OTC 판매, 그리고 EMR과의 결합 AliveCor의 심방세동 진단 알고리즘, FDA 승인 받다! 이제는 애플워치의 시계 줄에 전극을 부착하여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제는 Kardia Mobile 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달았네요. 사실 작년에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의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 따라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진다는 바둑이라는 복잡한 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인간과 대등할만큼의 실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이 의료 분야에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 주제는 저도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한번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은데 아직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네요. 대신 작년 중순에 제가 메디컬 옵저버와의 인터뷰 내용을 조금 더 업데이트 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워낙 빨리 발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 동안의 새로운 소식들을 추가했으며, 제가 새롭게 배운 내용들도 더 언급했습니다.   – 기계와 인간이 경쟁하게 되는 시대, 소위 ‘인공지능’에 대해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1)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의료는 현재 변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더라도 의료와 헬스케어만큼 빠르게 발전하며 새로운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분야도 드물었다.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인만큼 많은 투자와 연구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는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변화를 거치며 진화해왔다. 하지만 지금 의료가 거치는 변혁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변혁의 규모와 속도의 측면뿐만 아니라, 그러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도 다르다. 또한 그러한 변화가 의료와 우리의 삶에 미칠 파급 효과도 보다 근본적이다. 과거의 의료 혁신은 의학 내부나, 약학, 생화학, 생명공학 등 전통적인 의학 주변부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지금 의료가 겪고 있는 파괴적인 변혁은 의학과는 완전히 별개로 간주되던 시스템 외부에서 시작된

[칼럼] 디지털 헬스케어와 원격의료를 동일시 말라

**이 칼럼은 제가 이번달 청년의사에 기고한 것입니다. 칼럼은 여기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원격의료의 상위개념이며, 원격의료는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넓은 분야의 소주제 중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최근 복지부 업무계획 등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 원격의료’ 의 프레임으로 오용하면서, 업계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복지부 강의에서나 관계자분을 만날 때, 원격의료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부분입니다만, 여전히 이 기본적인 부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강경한 주장을 펼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러한 사안에는 제가 목소리를 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 평소와는 다르게 다소 강한 어조의 칼럼을 써보았습니다. 힘 없는 저 한 명의 주장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지난

디지털 기술은 임상 연구를 어떻게 혁신하는가 (6) 피트니스 트레커와 키넥트의 활용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제약회사, 의료전문가, 생명과학자 들의 임상 의학 연구도 혁신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임상 연구를 어떻게 혁신하는가’ 시리즈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부분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피트니스 트레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를 이용한 임상 연구 및 질병 증상의 정량적 측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시리즈의 지난 글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임상 시험을 위한 인공 지능과 소셜 네트워크 원격 임상 시험 SNS를 통한 신약 부작용 발견 검색어 분석을 통한 신약 부작용 발견 먹는 센서를 이용한 임상 시험 핏빗은 환자의 회복 속도를 알고 있다 ‘신체에 착용하는 기기’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컴퓨터의 새로운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거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Abbott의 연속혈당측정계 FreeStyle Libre, 유럽에서 승인

다국적 제약사 Abbott 의 연속혈당측정계 FreeStyle Libre 가 유럽에서 소아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혈당 관리를 위한 혈당 측정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입니다. 보통 손 끝에서 피를 내는 불편한 과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필요한만큼 자주 혈당 측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활성화 되면서 사용자가 평소에도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자가 혈당 측정을 권유 받아온, ‘수퍼 얼리 어답터’ 입니다. 당뇨병 패러독스 제가 여러 번 지적한 바 있듯이 현재 웨어러블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한계점 중의 하나는 바로 사용자들의 사용 지속성(engagement)이 낮다는 것입니다. 즉, 기기를 구매 혹은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