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6th September 2017,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스탠퍼드와 듀크 대학병원, 애플 HealthKit 시범 활용 시작!

Yoon Sup Choi September 30, 2014 Digital Healthcare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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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HealthKit의 의료 활용을 위해서, 스탠퍼드 의과대학 메디컬 센터와 듀크 대학 병원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스탠퍼드에서는 HealthKit를 소아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추적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듀크에서는 암 환자와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의 혈압과 몸무게 변화를 트레킹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애플은 지난 6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8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HealthKit와 어플리케이션인 Health가 기본적으로 탑재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세계 최대의 IT 공룡 중의 하나인 애플이, 드디어 헬스케어 및 의료 분야로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 발표에 따르면 HealthKit는 헬스케어 관련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이며, Health 앱은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일종의 대쉬보드 어플리케이션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 HealthKit와 Health를 통해서 외부 개발사들의 각종 헬스케어/의료 디바이스 및 어플리케이션들이 통합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Mayo Clinic 등 여러 의료기관들, 그리고 미국 최대의 EHR 기업인 Epic 시스템과 연계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측정한 데이터를 의료 서비스까지 연계시키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애플이 발표한 협력 병원 중에 스탠퍼드 대학 병원과 (첫째줄 중간) 듀크 대학교 의과대학 (마지막 줄 오른쪽)이 포함되어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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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팅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러한 HealthKit와 Health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의료 기관과 어떻게 연계되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최근의 애플 워치가 발표되었을 때에는 HealthKit 및 Health 앱의 의료적 활용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애플의 의료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진출에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듀크, 스탠퍼드 대학이 HealthKit의 파일럿 테스트 실시

이번에 듀크와 스탠퍼드 대학이 HealthKit를 의료용으로 활용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애플이 구상하고 있는 헬스케어/의료 서비스 생태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애플이 여러 대학 병원과 협업을 하고 있다는 루머가 보도되기도 하였습니다. 애플이 존스 홉킨스 대학, Mt. Sinai,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의료보험사인 UnitedHealthcare, Humana와도 제휴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루머로서, 실질적으로 의료기관과 HealthKit에 대한 협업이 정식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Reuters의 보고에 따르면 스탠퍼드와 듀크 대학의 파일럿 테스트는 빠르면 9월 말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는 일단 두 명의 제 1형 당뇨병을 가진 소아 환자들로 시작합니다. 혈당 수치의 측정을 위해서는 Dexcom의 연속적 혈당 측정계 (continous glucose monitor)를 사용하게 됩니다. Dexcom의 CTO인 Jorge Valdes에 따르면, HealthKit과 연동하기 위해서 애플 및 FDA와 함께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Dexcom은 연속적 혈당 측정계로 잘 알려져 있는 회사입니다. 이 혈당 측정계는 복부의 피부 속으로 삽입되는 실처럼 생긴 작은 센서에 의해서 혈당을 측정하게 됩니다. 혈당은 매 5분 마다 측정되어서 휴대용 수신기(reciever)로 전송되며, 이 데이터는 다시 Dexcom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됩니다.이 앱은 다시 HealthKit으로 데이터를 보내게 되고, HealthKit는 Epic의 MyChart 앱을 통해서 Epic의 EHR로 데이터를 보내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환자의 혈당 수치가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졌을 경우에, 스탠퍼드에서는 즉시 환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게 됩니다.

스탠퍼드에서 이 파일럿 테스트를 이끌고 있는 소아 내분비내과 의사인 Rajiv Kumar에 따르면, 처음에는 두 명의 소아 환자로 시작한 후,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추후 10대 환자들이나 유아 환자들로 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합니다.

dexcomg4Dexcom의 혈당측정계(오른쪽) 및 휴대용 수신기

2573457_origDexcom의 혈당측정계를 복부에 착용한 모습

듀크에서는 혈압과 몸무게를 주로 측정하게 됩니다. 혈압은 지난 WWDC에서 애플의 수석 부사장인 Craig Federighi가 메이요 클리닉과의 파트너십을 공표할 때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즉, 환자가 측정한 혈압을 측정하면, HealthKit가 관련 앱을 실행시켜서 자동으로 환자의 혈압이 일정 기준 범위 내에 있는지를 판단하게 합니다. 만약, 수치가 범위를 초과했다면, 즉시 병원에 컨택하여 의사에게 알람을 주게 되고, 의사는 다시 환자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We’re also working with the Mayo Clinic, innovators in healthcare. And with their integration with HealthKit, they’re going to be able to — when a patient takes a blood pressure reading, HealthKit automatically notifies their app. And their app is automatically able to check whether that reading is in that patients’ personalized healthcare parameters threshold. And if not, it can contact the hospital proactively, notify a doctor, and that doctor can reach back to that patient, providing more timely care.”

혈압과 몸무게는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WWDC 발표에서도 언급되었던 Withings의 무선 혈압 측정계스마트 체중계가 사용되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wigthings2WWDC의 발표에도 언급되었던 Withings의 무선 혈압 측정계

듀크 대학의 내분비내과 의사인 Ricky Bloomfield는 이 파일럿 테스트가 의사들로 하여금 집에서 머무는 환자들의 상태를 더욱 잘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방법이 의사들에게 데이터를 보내고 싶어하는 환자들로부터 데이터를 전송 받는 장애물을 없앨 수 있다. 또한 HealthKit를 이용하면 환자들이 직접 데이터를 입력할 때의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어놓았습니다.

 

의료 데이터 보안 이슈

이 과정에서 역시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환자의 의료 데이터 보안 문제입니다. HealthKit가 매일 우리 건강의 여러 측면에 대해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거대한 플랫폼이 된다면, 이는 병원과 연구자에게 강력한 리소스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곳에 저장된 의료 정보가 헤커들에게 유출되다면 그 피해는 매우 심각할 것입니다.

애플도 이러한 우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애플은 HealthKit에 대해서 개인 정보 보호 규칙들을 추가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환자의 데이터 보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조항들이 들어 있습니다.

  • 4.앱들은 HealthKit API로부터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에 이용해서도 안되며, 건강/의료적/피트니스 관리를 증진시키는 것 이외의 데이터 마이닝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없고, 의료 연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없다. Apps may not use user data gathered from the HealthKit API for advertising or other use-based data mining purposes other than improving health, medical, and fitness management, or for the purpose of medical research
  • 5. 사용자의 동이 없이 HealthKit API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제 3자와 공유하는 앱은 허용되지 않는다. Apps that share user data acquired via the HealthKit API with third parties without user consent will be rejected

이러한 프라이버시 규정에 더해서, 애플은 3rd party 앱들에 대한 “HealthKit certification (인증)” 제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회사들이 건강 데이터를 HealthKit를 통해 제 3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사용자의 승인에 의해서만 작동되는 HealthKit

또한 HealthKit 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애플의 의료 생태계에서, 모든 의료 데이터의 움직임은 사용자 본인이 컨트롤하게 됩니다. 특히, 측정된 의료 데이터는 iPhone 내에 저장되게 됩니다. 외부의 클라우드가 아니라 말입니다. 만약 환자들이 자신의 아이폰에 설치된 특정 앱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면, HealthKit는 그 앱을 작동시켜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의료 데이터가 Epic의 EHR 시스템으로 보내질 수 있지만, 이는 HealthKit 에서 자동으로 보내어지는 것이 아니라, HealthKit 플랫폼 내의 Epic의 MyChart 앱을 통해서 보내어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MyChart 앱은 환자 본인이 허용했을 때만 HealthKit 내에 저장된 의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HealthKit는 디바이스들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저장할지, 전송할지를 지시하는 일종의 교통 경찰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HealthKit는 사용자의 동의에 따라서 움직이게 됩니다.

Rock Health의 Malay Gandhi 는 iOS8의 Health 앱은 애플의 헬스케어 생태계의 중추라고 이야기 합니다. “Health 앱은 근본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앱이다. 데이터를 어디로 보내고, 어떻게 쓸지, 어느 정도의 레벨로 사용할지는 모두 사용자가 결정한다. 예를 들어, 앱이 언제 사용자에게 연락을 할지, 어떠한 개인 연락처로 접근할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081312_HOSPITAL_RECORD_SMARTPHONE_jpg-thumb-646x473-119494Epic 시스템의 MyChart 앱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의 결합, 멀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이 공표했던, HealthKit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앱과 의료 서비스를 통합하는 계획은 이렇게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스탠퍼드와 듀크의 HealthKit 파일럿 테스트에 대해서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애플의 계획이 계속 진행중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또한 스탠퍼드와 듀크의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그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의료 시스템이 결합되는 일은 이제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각종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앱에 의해서 측정된 데이터들이 결국에는 병원의 EHR과 연동되어, 의사들은 환자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측정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끝없이 받아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임상적으로 의미있게,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로 얻은 데이터 중,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또한, 국내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문제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서 아직 미비한 의료법이나, 병원 간 통합되어 있지 않은 EHR 시스템 등은 이러한 혁신적인 플랫폼과 기술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About The Author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 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작가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Stanford University 방문연구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연구조교수,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팀장,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소 연구조교수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이며, 국내 유일의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의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이자, VUNO, Zikto, Promisope, Souling, 트랜스링크 캐피털, HB 인베스트먼트, 녹십자 홀딩스의 자문이며, 매일경제신문의 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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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이미 미국에서는 대형 병원들에 의해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지난 9월 스탠퍼드와 듀크 대학병원의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올 2월 기준으로 미국의 선도병원 23개 중 14개가 이 플랫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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