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4th December 2017,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iPad를 통해 중환자실의 신생아와 어머니를 이어주는 ‘베이비 타임’

Yoon Sup Choi April 15, 2013 Digital Healthcare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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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최첨단’을 달리는 복잡한 기술이나, 화려한 기술 혁신만이 헬스케어 소비자들의 건강과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서비스나 기술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어디에서’,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애플에서 나온 타블렛 컴퓨터인 iPad 가 사용자에게 소개된지는 벌써 몇년이 흘렀습니다. 특히 iPad 에는 (그리고 iPhone에도) 사용자들 간에 무료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 타임 (Face Time)’ 이라고 하는 기능이 소개된지도 이미 오래전입니다. 하지만 한 병원에서는 이렇게 기존에 널리 쓰이고 있던 기능을 활용하여, 병원 중환자실에서 떨어져 있는 산모와 신생아에게 큰 가치를 주기 위해서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최근 mashablemobile health news 등에 소개되었습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와 산모 사이의 유대감의 형성을 위해서는 출산 직후의 며칠 동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숙아나 건강이 좋지 않은 신생아의 경우에 신생아 중환자실(the Neonatal Intensive Care Unit)의 인큐베이터 안에서 그 중요한 며칠을, 어머니와 떨어져서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반대로, 출산 후 산모의 건강이 악화되어 아기와 떨어져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산모와 아기가 만나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LA의 Cedars-Sinai Medical Center 병원에서는 출생 직후 건강 악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신생아와 어머니에게 iPad의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 타임’을 활용하여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이 제도를 ‘베이비 타임’ 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종래에 어머니와 아이가 만나기 위해서는 2-3일이 걸렸던 것을, 이제는 2-3 시간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산모와 아이의 유대감 형성에 중요한 이 시기를 기존에 널리 쓰이고 있는 iPad의 기능을 통해서 아쉽게나마 보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산모는 이 ‘베이비 타임’을 통해서 적어도 12시간에 한 번은 아이와 교감을 할 수 있고, 또한 아이의 상태에 대해 전문의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제가 아이를 직접 안고 있는 것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아기가 제 목소리를 듣는 순간만큼은 울음을 그쳤어요”, “아이를 직접 안는 것과 같지는 않지만, 거의 그만큼 좋았어요.” “Even though I couldn’t hold her, she stopped crying when she heard me talk to her,” said Little, adding she was comforted by being able to hear the physician explain her baby’s condition. “While it’s not the same as being able to hold your baby, it was almost as good.”

Cedars-Sinai Maxine Dunitz Children’s Health Center의 신생아 중환자실의 의학 간호사 (a clinical nurse)인 Yvonne Kidder가 처음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지난 2월 11일부터 시행되다가 현재 환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It’s just awesome,” Kidder reports two months later. “We’ve been getting wonderful feedback from the moms and the fami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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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머니와 아이의 유대감 형성을 위한 출산 후 ‘며칠’은 평생 다시 돌아오지 않는 중요한 시기일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산모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유대감의 형성은 단순히 가정 내의 이슈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와 자녀의 유대감 강화, 심리적, 정서적인 안정 등은 현재 대두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조금이나마 경감시켜줄지도 모릅니다. 병원이 단순히 몇대의 iPad를 병원이 구입함으로써 말입니다.

초반에 말씀드린 대로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헬스케어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줄 수 있는 혁신이라는 것은 반드시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하거나 최첨단을 달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에 널리 쓰이고 있는 서비스나 기술이라고 할지라도 어디에 어떤 환자들의 니즈가 있는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있다면, 막대한 투자나 오랜 개발기간 없이도 큰 실질적인 효용을 환자들에게 줄 수 있다는 예를 이 사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 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작가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Stanford University 방문연구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연구조교수,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팀장,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소 연구조교수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이며, 국내 유일의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의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이자, VUNO, Zikto, Promisope, Souling, 트랜스링크 캐피털, HB 인베스트먼트, 녹십자 홀딩스의 자문이며, 매일경제신문의 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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