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6th November 2020,
최윤섭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Rock Health의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 펀딩 레포트: 2020년 3분기

Rock Health에서 이번 3분기에도 펀딩 레포트를 내어놓았습니다. 지난 2분기 펀딩 레포트에서, COVID-19 판데믹 상황에서 오히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펀딩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의 투자가 집행되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3분기의 소식도 기다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공개된지는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 시간이 나서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을 몇가지 메모로 남겨둡니다.

사상 최대의 규모가 집행된 해로 이미 확정

3분기까지만 따져도, 2020년은 이미 사상 최대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벤처 펀딩이 일어난 해로 확정되었습니다. 3분기에만 $4B의 투자가 집행되어, 올해를 합치면 무려 $9.4B의 투자가 집행되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2018년의 $8.2B을 이미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올해 4분기까지 합치면, $12B 정도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연간 벤처 투자액이 $10B를 돌파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투자액이 커지게 된 원동력은 소위 Mega Deal ($100M 이상 투자) 로 불리는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올해의 평균 딜 사이즈를 보면, $30.2M으로 2019년의 $19.7M에 비해서 1.5배 더 커졌습니다. 원래 사상 최대 기록은 2018년의 건당 $21.5M 이었습니다.


2020년 3분기까지만 따져도, 이미 올해는 사상 최대의 투자액을 기록 (출처: Rock Health)

원동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메가딜

3분기까지 $100M 이상 규모의 메가 딜(Mega Deal)은 총 24건이나 있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2018년의 12개를 이미 두 배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특히, 2020년 딜 전체의 무려 41%가 메가딜에 해당합니다.  이는 디지털 헬스 벤처 펀딩에서 자본의 편중 현상(capital concentration)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이는 한국의 벤처 펀딩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딜 중에 가장 큰 딜은 실내 커넥티드 자전거 솔루션으로 잘 알려진 피트니스 회사 Zwift 로, $450M의 시리즈C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Zwift를 보면 3-4년 전에 모 회사 강의에서 이 사례를 소개했더니 한 경영진이 ‘내가 해봤는데 안 되더라’ 는 식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업은 무슨 아이템이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섹터별로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세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장 많이 투자를 받은 세 가지 섹터 (출처: Rock Health)

1. On-demand healthcare services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섹터는 온디맨드 헬스케어 서비스입니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원격의료부터, 의약품 배송, 가정용 응급의료 (at-home urgent care) 등이 해당합니다. 총 $2B의 투자가 집행되었으며, 딜의 수는 48건, 건당 평균 딜 사이즈는 $42.1M 입니다. 이는 평균 딜 사이즈 보다 40% 큰 것이며, 56%의 딜이 시리즈B 이후 딜이었다.

대표적인 딜은 Alto Pharmacy ($250M), Ro ($200M), Amwell ($194M) 등등입니다. 특히 원격의료에 대한 투자는 총 $1.6B 을 기록해서, 작년 동일 기간 투자 ($662M)에 비해서 2배 이상이 투자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원격의료가, 대면진료가 가능해진 상황에서는 조금 주춤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코로나가 끝난 이후라도 완전히 과거와 같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레포트가 나온 이후로 미국에는 3차 유행이 시작되는 징후가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은 이 섹터에 대한 관심은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2. R&D Catalysts

두 번째로 투자를 많이 받은 섹터는 R&D Catalysts입니다. 즉, R&D를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분야입니다. 주로 신약 개발이나, 임상시험 관리 등에 해당하는 분야로, 이 부분 역시 COVID-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주목 받은 분야 대부분이 코로나19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도움을 주는 기술,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분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치료약에 대한 개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차지하게 해주는 AI 기술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총 $1.32B의 투자가 집행 되었으며, 딜의 수는 25건입니다. 건당 딜 평균 사이즈는 $52.7M으로, 평균 딜 사이즈보다 75% 더 큽니다. 특히, 86%의 펀딩이 시리즈B 이후 딜이 것을 보면, 이 섹터가 이미 상당히 성숙(mature)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딜은 XtalPi ($319M), Insitro ($143M), Atomwise ($123M) 등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약간씩 다른 전략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인공지능 신약개발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Fitness & Wellness

세 번째로 투자를 많이 받은 섹터는 바로 피트니스, 영양, 수면 등 전반적인 건강 유지나 건강 관리를 다루는 분야입니다. 어찌보면 코로나 상황에서 당연하게 주목 받는 섹터입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총 $1.26B의 투자가 집행되었으며, 딜의 숫자는 21건입니다. 건당 딜 평균 사이즈는 $59.9M으로 다른 딜의 규모에 비해서 99% 더 큽니다. 섹터별로 보면 전체 투자 규모는 3위이지만, 투자 건수로 보면 11위로 낮습니다. 즉, 이 분야는 다른 섹터에 비해서 더 자본의 편중(capital concentration)이 일어나는 분야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피트니스 분야는 다른 섹터에 비해서 기술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이기도 한만큼, 오히려 될 놈을 더 밀어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사실 홈트 분야의 스타트업이 현재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에는 이런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저희 DHP에서는 라피티에 투자하였으며, 현재 계속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딜은 Zwift ($450M), ClassPass ($285M), Tonal ($110M) 입니다. Zwift 는 싸이클링 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한 실내 커넥티드 싸이클링 서비스이고, ClassPass는 피트니스 멤버십 (일종의 TLX 패스), Tonal은 벽걸이 기기를 이용한 홈트 하드웨어 및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About The Author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기업가, 작가, 엔젤투자가, 에반젤리스트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이며,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의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겸임교수이자, VUNO, 3billion, 서지컬마인드 등의 스타트업의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네이처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자매지 『npj 디지털 메디슨』의 편집위원이자, 식약처, 심평원의 전문가 협의체 자문위원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의 미래』 『의료 인공지능』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그렇게 나는 스스로 기업이 되었다』 등을 집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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