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4th December 2017,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2015년 1월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 동향

Yoon Sup Choi January 30, 2015 Column, Digital Healthcare, Seminar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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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위한 고벤처 포럼 에서 제가 5분 정보발표를 한 슬라이드입니다. 고벤처포럼은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가장 대표적인 모임으로 매달 300-400 여명이 참석하여 정보 공유, 투자유치, 네트워킹 등을 진행합니다. 제가 2015년 계획의 하나로 세운 것이 바로 고벤처 포럼에서 5분 발표를 매월 하는 것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있었던 글로벌 헬스케어 뉴스 중에 중요한 내용들을 (제 마음대로) 선정하여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발표한 슬라이드는 슬라이드 쉐어를 통해 공유해드리고,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때문에 못다한 설명은 이렇게 블로그 포스트을 통해 추가적으로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저 혼자 글로벌 헬스케어 뉴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고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만,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2015년 1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동향입니다.

1. 2014년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 동향

실리콘밸리에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Rock Health에서 발표한 자료입니다. 2014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총 펀딩 규모는 $4.1b 입니다. 이 규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펀딩 규모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큰 규모입니다. 직전 년도인 2013년의 펀딩규모인 $1.8b 에 비해서는 125%나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를 보면 미국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얼마나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전체 $4.1b 의 펀딩 중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6개 분야가 44%를 차지했습니다. 이 분야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Analytics/big data
  • Healthcare consumer engagement
  • Digital medical devices
  • Telemedicine
  • Personalised medicine
  • Population health management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벤처캐피털과 기업 펀드들입니다. VC 중에는 전통적으로 IT 분야에서 명성을 가지고 있는 KPCB, Khosla Ventures, Sequoia 등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KPCB는 2014년에만 총 17건의 투자, Khosla Ventures는 15건의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기업 펀드 중에는 Qualcomm Ventures 와 Merck 가 각각 21, 20 건으로 비슷한 건수의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각각 글로벌 IT 기업과 다국적 제약사 펀드가 비슷한 수준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Rock Health의 원본 자료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 피트니스 트레커와 보험사의 연계 모델

피트니스 트레커는 사용자 engagement가 워낙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를 활용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많은 방안들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그 중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안은 보험사와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가 일정 수준의 운동 목표를 달성할 경우 금전적인 보상을 주는 것입니다.

최근 피트니스 트레커 Misfit 과 뉴욕의 ‘보험사 스타트업’ Oscar 가 연동하여 이러한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Oscar는 가입자 전원에게 Misfit Flash (유명한 Misfit Shine의 저가 모델)을 나눠주고, 하루의 걸음수를 달성할 경우 $1 씩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도록 하였습니다. 가입자들은 한 달에 최대 $20 씩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일년에 $240 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금액은 아마존 기프트 카드의 형태로 받게 됩니다.

보험사 Oscar로서는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서라도 가입자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장기적인 보험료 지출을 줄이고, Misfit 은 단번에 뉴욕에서 16,000명의 손목에 자사의 피트니스 밴드를 착용시키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 Oscar 는 이러한 과감한 전략을 시행함으로써 마케팅 적인 이득도 톡톡히 본 것으로 판단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쥬얼리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이번에는 Misfit Shine 입니다. Misfit Shine은 유명 주얼리 브랜드 Swarovski 와의 협력을 통해서 “Swarovski Shine” 을 만들었고, 이를 최근 CES 2015 에서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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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활동량 등에 대해서 스스로 모니터링을 하려고 하는 니즈는 남성 고객보다 여성 고객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하나같이 칙칙하고 투박하게 생긴 피트니스 밴드는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중 Misfit Shine은 상대적으로 깔끔한 디자인과 목걸이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럭셔리한 주얼리와 함께 디자인되어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피트니스 밴드는 세계 최초로 태양광이나 인공 불빛을 활용해서 충전을 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보라색 버전의 Swarovski Shine 에만 적용되는 기술로, 이는 별도의 배터리나 충전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밴드에 커다랗게 박힌 보라색 크리스탈은 태양광을 모아서 효과적으로 충전을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라색 크리스탈에만 적용됩니다)

이 피트니스 밴드는 현재 선주문을 받고 있으며, 가격은 $169.99 에서 $249.99 정도입니다.

 

4. Glass Explorer 프로그램의 종료와 글래스의 의료 활용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컴퓨터 구글 글래스는 발표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던 기기입니다. 특히 글래스의 대표적인 활용분야가 바로 의료 분야로, 엠뷸런스, 수술방, 진료실, 응급실, 교육용 등으로 점차 활발하게 활용되어 왔습니다.

2013년에 베타테스트 프로그램인 ‘Glass Explorer’ 에 참여한 얼리어답터 의사들에 의해서 수술 등에 활용되기 시작한 구글 글래스는, 2014년 본격적으로 미국의 대학병원이나 의과대학에서 채택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6월 구글이 공식적으로 글래스의 파트너사 ‘Glass at Work’ 로 선정한 5개의 회사 중 Augmedix, CrowdOptic, Wearable Intelligence 등 3개 회사가 의료용 글래스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이러한 글래스의 활용에 대해서는 아래의 포스팅 들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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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글은 1월 15일 구글 글래스의 소비자 대상의 판매를 중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들어서 혹자는 구글 글래스가 ‘제 2의 Newton’ 처럼 실패작에 그쳤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구글 글래스는 Google [X] 를 졸업하고, 사업부로 옮겨서 Tony Fadell 의 감독하에 새로운 버전의 출시를 준비하게 됩니다. Fadell 은 아이팟의 아버지이자, 구글이 작년에 인수하여 화제를 모은 IoT 기업 Nest 의 CEO 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버전은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보는 예측이 많습니다.

제 생각에도 head-mounted computer 의 대표 주자격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이미 가지고 있으며, 사용자의 컨텍스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기기를 구글이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구글 글래스의 소비자 판매는 중단되었지만, Glass at Work 공식 파트너사들과의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스타트업인 Augmedix와 Pristine은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구글 글래스 활용에 대해서 여전히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구글 글래스가 불가능하다면, Vuzix과 같은 다른 스마트 글래스 플랫폼을 활용하겠다고도 합니다) 또한 이번 구글 글래스의 판매 중단은 베타테스트의 일종인 Explorer Program 의 마무리에 불과하며, 과거에 애플이 공식적으로 출시했다가 실패를 맛본 Newton의 사례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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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ugmedix 는 (구글의 발표 이전이기는 합니다만) 며칠 전 $16m의 series A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스탠퍼드 MBA와 의과대학생들이 주축으로 만든 기업으로, 진료실에서 의사들이 환자들과 eye-contact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구글 글래스를 통해 EMR에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게끔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작년 캘리포니아의 Dignity Health 라는 병원 네트워크와의 시범 활용을 통해서, 의사들이 구글 글래스를 통해서 업무 시간의 절반을 할애하던 EMR 입력 시간을 3배 감소시킬 수 있으며, 대신 환자와 직접 의사소통하는 시간을 2배 가까이 늘일 수 있다고 증명한 바 있습니다.

 

5. ‘소화 가능한 센서’ 의 임상 시험 활용 플랫폼

Proteus Digital Health의 모래알 크기의 먹는 센서는 환자가 약을 복용했는지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구리와 마그네슘으로 이루어진 이 센서는 위속에서 소화되면서 미세한 전류를 발생시키고, 이 기록이 복부에 부착한 패치를 통해 스마트폰 등에 남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이 기술은 이미 2012년에 FDA 승인을 받았으며,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이 기술을 라이센싱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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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us Digital Health는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입니다. 지금까지 무려 $400m 이나 펀딩을 받았으며, 이는 현존하는 비상장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또한 IPO가 가장 기대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Proteus Digital Health 는 이 ‘먹는 센서’를 기반으로 오라클과 협력하여 또 다른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것입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보통 (경구제의 경우) 한 달 정도의 분량을 병원에서 수령한 뒤, 자택에서 이 약을 복용하면서 생활하게 됩니다.

문제는 환자들이 집에 돌아가서 제약사가 지시한 프로토콜대로 약을 얼마나 정확하게 복용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에는 환자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개발 중인 신약의 효과성, 안전성 및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서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이 프로토콜을 준수한 것에 대해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부정확한 답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Proteus 와 오라클이 함께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하면 환자들이 약을 복용하는 것을 정확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임상 시험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던 오라클에 Proteus의 ‘소화 가능한 센서’ 기술을 연계함으로써, 환자들의 복용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제약사의 임상시험 과정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Proteus Digital Health 에 관해서는 아래의 포스팅들을 참고하세요.

 

이상의 다섯 가지 소식이 제가 이번 2015년 고벤처 포럼 1월 5분 발표에서 전해드리려고 했던 내용입니다. 다음달 고벤처 포럼에도 좋은 내용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bout The Author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 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작가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Stanford University 방문연구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연구조교수,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팀장,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소 연구조교수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이며, 국내 유일의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의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이자, VUNO, Zikto, Promisope, Souling, 트랜스링크 캐피털, HB 인베스트먼트, 녹십자 홀딩스의 자문이며, 매일경제신문의 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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