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6th September 2017,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2)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Yoon Sup Choi March 20, 2016 Digital Healthcare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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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의료는 어떻게 구현되는가” 시리즈 보기

  1. 변혁의 쓰나미 앞에서
  2.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3.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4. 4P 의료의 실현
  5. 스마트폰
  6. 이제 스마트폰이 당신을 진찰한다
  7. 웨어러블 디바이스
  8.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의 모든 것!
  9. 환자 유래의 의료 데이터 (PGHD)
  10.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11.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애플 & 발리딕
  12. 빅 데이터 의료
  13. 원격 환자 모니터링
  14. 원격진료
  15. 인공지능

 

누가 디지털 의료를 이끄는가

디지털 의료는 산업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나는 2014-2015년이 디지털 의료 산업이 태동한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의료계에 큰 영향을 줄 근본적인 변화들이 언제 시작 되었는지를 돌이켜보게 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변화들이 이 시기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분야는 기존의 의료계, 병원, 제약 회사, 의료 기기 회사 등도 기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변화는 전통적으로 헬스케어 기업으로 분류되기 않았던 애플,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퀄컴, 인텔, 샤오미 등의 IT 기업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다. 사실 글로벌 IT 기업들 중에서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의료/헬스케어를 꼽으며, 이 분야에 뛰어들지 않은 곳을 꼽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이 기업들이 진출을 본격화한 것도 바로 이 기간이다. 2014-2015년 동안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일들이 있었다.

  • 애플은 아이폰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키트 (HealthKit), 임상 의료 연구 플랫폼 리서치키트 (ResearchKit) 및 애플 최초의 스마트 워치인 애플워치 (Apple Watch)를 출시하며 독자적인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헬스키트 생태계에는 900가지 이상의 헬스케어/의료 앱과 대형 전자 의무 기록 (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회사들, 메이요 클리닉, 스탠퍼드 대학병원 등 대형 병원들이 협력하고 있다.
  • 구글은 헬스케어 플랫폼 구글 핏 (Google Fit)을 발표하고,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 부서에서 혈당 측정용 스마트 컨택트 렌즈 개발, 건강한 사람의 신체 상태를 규명하려는 베이스라인 스터디 (Baseline study), 암세포 조기 발견을 위한 나노 입자 개발 등을 진행해왔다. 2015년 8월에는 아예 ‘알파벳 (Alphabet)’ 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기존의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를 버릴리(Verily)라는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벤처캐피털 구글 벤처스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는 2014년2015년에 각각 36%, 31% 로 전체 분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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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벤처스의 2014-2015년 투자 분야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출처: WSJ, Bidnessetc)

  • IBM은 인공지능 왓슨을 기반으로 메모리얼 슬론-캐터링 암센터, MD 앤더슨,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다양한 병원 및 의료계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암환자 진단, 신약 임상시험, 암 유전체 분석 등 다양한 의료 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있다. 2015년 4월에는 왓슨 헬스 (Watson Health) 부서를 독립시키고 애플, 존슨앤존슨, 메드트로닉, 에픽 시스템즈 등의 회사들과 협력 및 인수를 통해서 의료 생태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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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Watson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출처: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소)

사실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애플, 구글, IBM 과 같은 대형 기업이 아니라, 수많은 스타트업 (초기 벤처) 회사들이다. 세계적으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만큼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형 기업들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이나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이러한 스타트업과의 활발한 경쟁과 협력, 또는 인수합병을 통해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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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구성도
(출처: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

특히, 특정 분야에 대한 미래 가치나 시장의 기대는 이러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추이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장기적인 기술의 흐름과 미래 가치에 대해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며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곳이 바로 벤처 투자 업계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투자 측면에서도 2014-2015년은 기록적인 기간이었다.

rock health 2015 investment2014-2015년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 투자는 기록적인 수준을 보여주었다
(출처: Rock Health)

실리콘밸리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락 헬스 (Rock Health)의 보고에 따르면 2014년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약 43억 달러였다. 이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3년간의 투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였을뿐만 아니라, 총 20억달러가 투자된 2013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였다.

직전 년도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을 모았던 2015년에는 (12월초 기준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43억달러가 투자되었음이 집계되었다. 비록 2014년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여전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큰 미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15년에는 전년에 비해 M&A 건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시장은 더욱 다이나믹하게 변하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장 주목 받았던 두 기업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대명사 핏빗(Fitbit)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원격의료회사 텔라닥(Teladoc)이었다.

특히, 웨어러블 전문 제조사로는 최초로 기업을 공개한 핏빗은 7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소비자 전자제품 업계 역사상 최대의 상장에 성공했다. 한국계 창업가 제임스 박 (James Park)이 2007년 창업한 이 기업은 상장 후 한 때 시가총액이 (한국 기업과 비교하자면) LG전자나 KT를 넘어설 정도로 시장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핏빗은 201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2천만대가 넘는 기기를 판매했으며, 사용자와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fitbit grwoth핏빗의 매출과 판매량 성장 추이 (출처: Rock Health 보고서를 수정)

(계속)

About The Author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 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작가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Stanford University 방문연구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연구조교수,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팀장,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소 연구조교수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이며, 국내 유일의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의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이자, VUNO, Zikto, Promisope, Souling, 트랜스링크 캐피털, HB 인베스트먼트, 녹십자 홀딩스의 자문이며, 매일경제신문의 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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