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20th October 2017,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웨어러블과 보험사의 연계: 열심히 운동하면 돈을 준다?

Yoon Sup Choi January 1, 2015 Big Data, Digital Healthcare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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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손꼽히는 Fitbit, Jawbone’s UP 과 같은 활동량 측정계는 일종의 스마트 만보계로, 하루 동안 얼마나 걸음을 걸었는지, 열량을 소모했는지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여 줍니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건강을 증진시키거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 등의 인사이트나 효용을 받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웨어러블 디바이스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용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engagement 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즉, 디바이스를 구매하거나 선물받아서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할지라도,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아 그 기기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낮은 engagement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낮은 engagement 문제는 통계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아래의 그림은 Endeavor Partners 라는 미국의 컨설팅 회사에서 조사한 자료로, 스마트 워치나 활동량 측정계를 구매한 후에 사용자들이 이를 얼마나 오랫동안 착용하고 다니는지를 설명한 것입니다. 파란색은 2014년 봄에 1,700명에 대해서 조사한 것이고, 주황색은 작년 9월에 조사한 것입니다.

올해 조사한 데이터(파란색)를 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구매한지 6개월이 지나면 66%의 사용자들만이 착용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사용자의 1/3은 착용을 그만둔다는 것이지요. 이마저도 그나마 작년의 조사 결과인 56%에 비해서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한 Rock Health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 수치마저도 지나치게 높게 나온 것이라고도 합니다.

wearable device endeaver copy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소비자의 engagement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빠르게 감소함

제가 강연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이야기가 나올 때 항상 드리는 질문이,

  •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구매해보신 분이 얼마나 계신지?
  • 구매 후에 얼마나 착용하고 다니셨는지?
  • 왜 착용을 그만두셨는지?

에 관한 것입니다. 한국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구매해본 사람이 미국에 비해 더 적은 편일 뿐만 아니라, 구매를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착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국의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입니다. (제 강연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헬스케어 관련 업계 종사자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일반적 대중의 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웨어러블, 대세가 되기에는 갈길이 멀다

이러한 상황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이 가지는 큰 문제점 중의 하나입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효용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사용자들이 기기를 구매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지요. 이는 미래의 새로운 컴퓨터 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웨어러블이 ‘대세’ 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WC의 조사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미국에서도 웨어러블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21%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조사에 따르면, 이 수치는 미국에서는 12%, 전 세계적으로는 6%로 더 낮습니다.  IoT가 주목받는 것에 비해서 아직은 대세가 되기에는 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태블릿 PC가 2012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태블릿 PC의 경우 2012년에 약 20%의 소비자가 소유하고 있다가, 2014년에는 이 비중이 40%로 늘어났습니다. 2014년에 약 20%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2년 후인 2016년에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지 하는 것입니다.

 

wearable device pwc 1 copy미국 소비자 중에 웨어러블 기기를 가진 사람은 21%에 불과

wearable morgan stanley미국 소비자 중에 웨어러블 기기를 가진 사람은 12%, 전 세계적으로는 6%에 불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보험 서비스의 연계

웨어러블이 부족한 ‘효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주 제시되는 해결책 중의 하나가 바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건강 보험과 연계하는 모델입니다. 건강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들이 질병에 걸리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즉, 가입자들이 건강할 수록 보험사로서는 이익이며, 가입자들이 병에 걸릴수록 보험사의 이익은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가입자들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큰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보험 상품이 결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험 가입자들에게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구입을 지원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하고,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함으로써, 운동을 열심히 한 회원에게는 보험료 인하, 상품권 등의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상품이 구현된다면, 앞서 제기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효용’ 문제는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열심히 걸어다니기만 하면 ‘돈을 준다’면, (그래서 결과적으로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효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험에 의해서 웨어러블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소비자들의 구매의사도 극적으로 늘어납니다. PWC의 조사에 따르면, 아직까지 피트니스 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의사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가격이 $100 이라면 그나마 38%는 되지만, $300 혹은 $500 로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에는 구매의사가 5% 이하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에 의해서 재정적인 보조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면, 사용 의사를 가진 소비자의 비율은 66%까지 늘어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웨어러블의 구입을 보조까지 함께 해주는 경우에는 68%의 소비자들이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건강 보험에 의한 지원이 웨어러블의 확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셈입니다.

wearable free소비자들은 아직 웨어러블 기기에 큰 지불 의사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고용주나 보험사에 의해서 기기 구매를 보조 받는 경우에 착용 의사가 현저히 높아짐

 

과거 WellDoc 과 애플의 보험사 연계 논의

사실 이러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보험사의 연계 모델은 예전부터 논의되어 온 것입니다. 2012년 뉴욕 타임즈 기사를 보면, WellDoc 의 DiabetesManager 라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및 식단 관리를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PC 프로그램 솔루션에 대해서 보험사의 지원이 논의된 적이 있습니다.

DiabetesManager는 환자의 혈당, 식당, 복약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환자와 의사에게 조언을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DiabetesManager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 조절에 효과를 보인다고도 합니다. 이 앱은 매달 $100 이상의 적지않은 사용료를 내어야 하는데, 환자가 의사로부터 이 앱의 사용을 권유받았을 경우 2개의 보험사에서 이 비용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이후로 보험사와 WellDoc에 대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봐서, 이런 비용 지원은 추후 불발되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애플의 경우에도 건강 보험사와 연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바로 애플의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키트와 애플 워치의 보험 서비스 연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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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헬스키트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헬스케어 앱과 디바이스로부터 측정된 데이터를 모두 저장, 관리,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를 EMR을 통해 병원 등 의료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험사와 연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헬스키트를 통하면 사용자의 건강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가 보험사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블룸버그의 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의 최대 건강 보험사인 UnitedHealth와 Humana 등과 이러한 연계에 관해서 논의하는 중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애플 워치의 경우에도 보험사와의 연계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시장의 무성한 루머 끝에 발표된 애플의 첫번째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애플 워치’ 가 발표되었습니다. 애플 워치의 핵심 기능은 다름아닌 ‘헬스케어’ 기능으로 사용자의 움직임, 심박수, 운동량 등을 측정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비즈니스 인사이더애플 워치를 써야할 가장 큰 이유로 건강 보험료의 절감을 들었습니다. 자동차 보험사에서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운전자가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절감해주듯이, 애플워치를 통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건강 보험료 역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애플 워치의 출시는 내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는 바, 보험사와의 연계 상품이 함께 서비스 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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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웨어러블과 보험사의 연계

애플이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UnitedHealth와 Humana는 모바일 헬스케어와의 연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 Humana는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기업인 Healthrageous를 인수하면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HumanaVitality 서비스를 보강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HumanaVitality 는 지난 8월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하면서 웨어러블과 보험의 연계 모델을 이미 구현했습니다. 이 앱은 Fitbit, Misfit, Strava, Withings, Moves 와 같은 앱과 디바이스를 연동하여, 운동량, 스트레스, 몸무게 등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에 Vitality 포인트를 얻고, 이를 아마존 기프트 카드 등으로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screen568x56814HumanaVitality 어플리케이션

그런가 하면, 2014년 4월에는 피트니스 트레커의 사용에 따라 보험사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입자들로 하여금 운동을 더 많이 하게 하며, 건강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의 보험사인 Discovery Health의 미국 자회사, Vitality Group 은 740,000 명의 보험 가입자들이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프로그램을 3년간 추적 연구한 데이터를 내어 놓은 것입니다.

먼저,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사용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운동을 하게끔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좋은 근거는 걸음수의 분포가 인센티브를 받는 기준인 5,000 보와 10,000 보 근처에서 급격히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그림) 즉, 인센티브를 받는 5,000 보와 10,000 보에 조금 모자란 사람들은 추가적인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보험사의 인센티브가 사용자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한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wearable incentives하루당 걸음수 분포가 인센티브를 받는 5,000보와 10,000보 근처에서 급격히 상승

 

또한, 이렇게 웨어러블과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활동량을 높이는 것이, 실제 가입자들의  비만도, 혈압,  흡연, 운동 부족, 영양 부족, 스트레스를 모두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 중에 피트니스 트레커를 사용한 집단에서는 고위험군의 사람 수가 22% 감소했습니다. 반면 피트니스 트레킹을 하지 않은 집단의 경우에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의 숫자가 13% 밖에 줄지 않았습니다. 즉, 피트니스 트레커를 활발하게 사용한 사람들의 경우 건강 증진 효과가 더욱 컸던 것입니다.

vitality피트니스 트레킹을 활발하게 한 보험 가입자들의 건강이 더 많이 증진

이렇게 웨어러블과 보험사의 연계 모델이 사람들의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데이터는 매우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모델을 채택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보험사들이 많지 않지만, 이러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향후 웨어러블-보험사의 연계 모델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최근 등장한 새로운 피트니스 트레커와 보험사의 연계 모델이 바로 다음에 소개해드릴 Oscar Health와 Misfit 의 연계입니다.

 

Misfit 과 연동한 보험사 Oscar, 운동하는 가입자에게 돈을 준다!

최근 뉴욕과 뉴저지에 기반을 둔 ‘보험사 스타트업’ Oscar Health는 Misfit 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내어 놓았습니다. 바로 16,000 명에 달하는 자사의 보험 가입자 ‘전원’에게 피트니스 트레커 Misfit Flash를 지급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가입자에게 한달에 최대 $20 의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도록 한 것입니다.

Oscar Health 보험 가입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의 목표 걸음수를 달성할 경우에 $1 씩을 받게 되며, 한 달에 최대 $20 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즉, 1년에 최대 $240 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센티브는 아마존 기프트 카드로 받게 된다고 합니다. (왜 1달러이고, 한달에 최대 20달러인지는 복잡한 보험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목표치를 달성할 수록 앱은 매일 새로운 목표치를 정해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2,000 걸음 정도의 낮은 목표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의료 전문가가 판단한 실제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의 목표를 제시합니다. 이는 하루에 7,000-8,000 걸음 정도, 혹은 최대 10,000 걸음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MistFit-OscarOscar Health의 가입자 전원이 받게 되는 Misfit Flash

이번에 지급되게 되는 Misfit Flash는 걸음 수, 칼로리 소모, 이동 거리, 수면, 사이클, 수영 등을 트레킹 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Misfit 의 대표적인 디바이스인 Shine 에 비해서 저렴한 모델이며 (Shine은 $99.99, Flash는 $49.99), Shine처럼 코인 배터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에 지급되는 디바이스는 Oscar의 브랜드를 달게 됩니다.

미국 보험시장에서 보험사가 가입자 ‘전원’에게 이렇게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배포하는 것은 최초입니다. 보수적인 미국의 보험 업계에서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른 대형 보험사에 비해서 가입자의 수가 비교적 적은 ‘스타트업 보험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최근 VC로부터 $174 m을 투자 받으면서 보유 현금이 $150m 에 달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합니다.

이러한 모델을 통해 Oscar와 Misfit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Oscar 의 입장에서는 보험 가입자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게 함으로써 보험금 지급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Misfit 의 입장에서는 뉴욕과 뉴져지 시장에서 16,000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단숨에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받는 이 사용자들은 기존의 고객에 비해 더 engagement가 높은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oscar app2Oscar Health의 어플리케이션: Misfit 에서 측정한 걸음 데이터의 조회가 가능

Oscar와 Misfit 의 어플리케이션도 통합이 됩니다. Oscar Health 의 가입자들은 Misfit Flash 로 측정한 데이터를 Misfit 앱에서도 볼 수 있지만, Oscar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Oscar는 Misfit 이 제공하는 Open API를 통해서 이렇게 앱의 통합을 구현해내었으며, Misfit의 개방형 플랫폼이 여러 피트니스 트레커 중에 Misfit 을 선택한 주된 이유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Oscar 에서는 걸음수 이외의 수면 패턴 등의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는 Misfit의 앱을 확인하면 됩니다. 이는 작년 소프트뱅크와 Fitbit의 연동 모델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소프트뱅크가 Fitbit을 이용하여 새로운 통신 상품을 내어놓을 때에는 기존의 Fitbit 앱과 연동을 막아놓고, 소프트뱅크에서 개발한 전용 앱을 사용하도록 하였기 때문입니다.

피트니스 트레커의 데이터를 보험 시스템 속으로 통합하는 모델의 한 가지 우려는 바로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혹시나 보험료가 상승하거나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지요.

Oscar Health 에 따르면 이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상품은 일종의 ‘보너스’ 프로그램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면 인센티브를 주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에게 불이익은 없다고 합니다. 특히, 인센티브도 보험료를 저렴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마존 기프트 카드로 상품을 준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더라도 보험료는 변함 없고, 단지 기프트 카드를 못 받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고용주는 직원들을 위해 피트니스 트레커를 활용 

그런가 하면, 미국의 기업들은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 피트니스 트레커를 활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건강 보험이 사보험화 되어 있으며,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서 회사 차원에서 건강 보험에 가입하여 보험료를 납부합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건강을 잘 유지하게 하는 것은 고용주 입장에서도 보험료 절감을 위한 큰 관심거리입니다.

직원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 피트니스 트레커를 기업 차원에서 구매를 지원해주거나, 아예 직원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사들은 기업용 B2B 판촉을 하기도 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보험사도 연계되고 있습니다.

야후의 경우 이미 2013년 7월에 직원들 모두에게 Jawbone UP 피트니스 밴드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소비자 가격이 $129.99 였던 이 디바이스를 야후 직원들은 ’30일 안에 최소 100마일을 걷거나 뛰는 것’ 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공짜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서 디바이스를 반납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야후의 CEO 인 Marissa Mayer 는 이미 2013년 봄에 Jawbone의 이사회 멤버가 되었기 때문에 야후와 Jawbone의 관계를 추측해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jawbone up groupJawbone의 UP for Groups: 조직 내 여러 팀의 퍼포먼스를 대시보드로 확인할 수 있다

기업 대상의 시장이 커지자 피트니스 트레커 업계에서는 그에 맞는 상품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Jawbone은 UP for Groups 라는 이름의 기업 대상 서비스를 내어 놓았습니다. 대량 구매를 하는 기업 고객에게 기기를 할인해줄 뿐만이 아니라 (250개를 구매하면 10% 할인) , 그룹 내의 전반적인 활동량, 팀별 퍼포먼스를 체크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Fitbit은 포춘 500개 기업 중에 30개, 그리고 대형 보험사인 WellPoint와 Premera Blue Cross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서, 기업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디바이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이렇게 피트니스 트레커를 활용하기 시작하는 이면에는 보험사들이 이러한 디바이스에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Fitbit을 활용한 기업의 보험료 절감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모은 직원들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사에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를 협상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제작하는 회사 Appirio는 Fitbit 으로 얻은 데이터를 통해서 보험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Appirio는 계약을 맺고 있는 건강 보험사 Anthem 에서 $20,000 을 지원 받아 웰니스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Spire Wellness 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CloudFit 이라는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입니다. 회사는 참여하고자 하는 400명의 직원들에게 CloudFit 프로그램과 함께 피트니스 트레커인 Fitbit 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서로의 활동량 등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의료비를 절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Appirio 는 Fitbit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보험사 Anthem에 제공하여 직원들이 열심히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연간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 중에서 5%를 할인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280,000 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Appirio의 CEO, Chris Barbin은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5%를 더 깎기를 바라고 있다” 고 합니다. 사실 올해는 Appirio 가 피트니스 트레커를 이용한지 두 번째 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 기간 동안 벌써 많은 것을 배웠으며, 앞으로 더 프로그램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Fitbit 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 툴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 전반에서 직원들이 얼마나 운동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Appirio는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해야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Jawbone Up for Groups는 이런 기능을 이제는 제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Appirio 는 Fitbit 데이터를 사내에서 자동으로 취합,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러한 경험을 다른 사업체들과도 공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appirio-fitbit-cloudfit-leaderboard-100354552-large.idgeAppirio 의 직원들이 서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Fitbit 앱

직원들은 Fitbit 앱을 통해서도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 400명 중에 100명의 직원이 Fitbit 앱을 통해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공유할 것인지의 여부는 본인이 결정할 수 있으며, Fitbit 앱의 그룹에 가입할지도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수면 데이터를 공유하기는 꺼려 하지만, 걸음 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목표’를 공유하기를 원하지 않기도 한다.” Chris Barbin의 말입니다.

사실 이 회사는 2013년 초, Fitbit 이 아닌 200개의 Jawbone UP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기기의 퀄리티 때문에 많은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1/3 이상의 직원이 배터리 수명이나, 기기가 갑자기 꺼져버리는 것 때문에 불평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내부적인 투표를 진행하여 나이키 FuelBand, Fitbit, Jawbone UP 중에 결국 Fitbit을 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ROI 가 매우 높았습니다.” 하고 CEO Barbin의 말입니다. “우리는 몇 만불 정도를 지출해서, 수백만 불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Appirio는 400명에게 Fitbit을 나눠준 것에 그치지 않고, 회사 전직원 1,000명으로 대상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내년도에는 보험사로부터 Appirio가 얼마나 보험료 인하를 협상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피트니스 트레커에 보험의 연계는 신의 한 수?

지금까지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피트니스 트레커와 건강 보험사의 연계 모델을 살펴보았습니다. 개인 소비자와 기업을 운영하는 고용주 모두 이러한 연계 모델의 이득을 받을 수 있습니다.

Oscar Health와 Misfit Flash 의 경우에는 개인 사용자들은 피트니스 트레커를 착용한 채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보험사로부터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었으며, Appirio와 Fitbit의 사례에서는 고용주가 보험사의 지원을 받아 웨어러블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니즈에 발맞춰, Jawbone 등의 피트니스 트레커들은 기업 고객 대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대로 아직까지 피트니스 트레커는 기기 단독으로는 기능상의 제약이 많으며, 제공할 수 있는 효용에도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과 연계를 통해 사용자와 고용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현재 웨어러블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은 바로 피트니스 트레커의 “장기적인” 효용입니다. 특히 보험사로서는 이러한 모델의 비용효과성 (cost-effectiveness)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보험사가 이러한 모델을 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의 가정에 기반합니다.

  • 피트니스 트레커를 착용시키고, 그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가입자들이 더 열심히 걸을 것이다.
  • 걸음을 더 걷는 것이 실제로 질병을 예방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 가입자들에게 기기의 구입을 지원하는데 소요된 금액이, 이를 통해 절감된 보험료 지출 규모보다 적다.

앞서 언급한 Vitality Group의 연구 결과도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연구들은 아직까지 피트니스 트레커의 ‘장기적인 효용’을 증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버드 메디컬 스쿨의 Anne Thorndike의 연구에 따르면, 디바이스를 착용함으로써 얻은 동기부여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2007년 JAMA에 출판된 연구에 따르면, 만보계를 착용한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 활동량을 26.9% 더 증가시키며, 혈압과 몸무게도 유의미하게 감소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관한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Vitality Group 이 발표한 연구 결과도 3년 정도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이 기간을 10년으로 늘리면 어떻게 될까요?)

또한 중요한 부분은 ‘비용 효과성 (cost-effectiveness)’ 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웨어러블의 사용을 보조하기 위해 지원하는 비용보다, 이를 통해 추후 절감할 수 있는 보험료가 충분히 커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Oscar Health의 경우 개인 사용자에게 연간 제공하는 최대 $240이, 장기적으로 전체 보험료를 그 이상으로 낮출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편으로는, 보험사의 지원을 받아서 개인이나 기업이 피트니스 트레커를 활발하게 사용하다 보면, ‘장기적인 효용’에 관한 결과는 자연스럽게 도출되리라 생각합니다. 보험료 지출 규모에 민감한 보험사들이 이러한 피트니스 트레커의 건강 유지에 대한 효용, 특히 비용 대비 효용을 결국 검증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만약 이러한 모델이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러한 모델은 피트니스 트레커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이은 대세로 자리잡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Vitality Group을 벤치마킹 하려고 하는 국내의 한 보험사를 다른 피트니스 트레킹 관련 기업과 연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국내 보험사들도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모델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법적인 정비도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활발한 논의를 통해서 바람직한 모델이 도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About The Author

IT와 헬스케어의 컨버젼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는 융합 생명과학자, 미래의료학자, 작가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Stanford University 방문연구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연구조교수, KT종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팀장,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소 연구조교수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이며, 국내 유일의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의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이자, VUNO, Zikto, Promisope, Souling, 트랜스링크 캐피털, HB 인베스트먼트, 녹십자 홀딩스의 자문이며, 매일경제신문의 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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